'항핵관'만 우대한 항우, 사람 잘못 써 유방에 패했다

구자홍 기자 입력 2022. 6. 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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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잘 쓰느냐 그러지 않느냐에 조직과 기업, 국가의 명운이 바뀌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편한 사람, 익숙한 사람만 쓰려 하거나 '마음의 빚'을 '높은 자리'를 줘 갚으려 하다가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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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대통령의 사람 쓰기
송국건 지음, 세이코리아, 304쪽, 2만 원
사람을 잘 쓰느냐 그러지 않느냐에 조직과 기업, 국가의 명운이 바뀌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편한 사람, 익숙한 사람만 쓰려 하거나 '마음의 빚'을 '높은 자리'를 줘 갚으려 하다가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은 '매일경제' 칼럼에서 "불세출의 전략가인 초패왕 항우의 실패는 개인적 은원에 따른 용인술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항우가 삼촌 항량을 생사의 고비에서 살려준 교도관 조구와 사마흔에게 신세를 졌다는 부담으로 특별한 전공도 없는 그들에게 과분한 중책을 맡긴 것이 조구와 사마흔에게 재앙이 됐다는 것. 조구와 사마흔은 한나라 군사의 공격을 받자 자결했다. 김 소장은 "항우는 '공로를 따져 땅을 나눈 다음 각자 왕으로 봉한다'고 말했지만 실질적으론 '초나라를 맹주로 받들면서 조나라를 구원할 때 같이했느냐'가 기준이었다"며 "‘항핵관(항우 핵심 관계자)'만을 우대하니 인재 이탈, 조직 붕괴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책 '대통령의 사람 쓰기'는 노태우 정부에서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10년 가까이 청와대를 출입하며 '대통령의 사람 쓰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가 대한민국 역대 정부의 고위공직자 인사 시스템을 분석한 책이다.

역대 정부에서는 후보군을 민정수석비서관실에 넘겨 인사 검증을 하고,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인사협의체에서 논의한 뒤 의결 사항을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후 재가를 받으면 공식 임명 절차를 밟았다. 이 같은 대통령 인사 시스템이 존재했지만 역대 정부에서는 주요 인사 발표 때마다 시끄러운 잡음이 발생했다. 저자는 그 원인으로 △정권 실세들의 정실 인사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논공행상 △장관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비선 실세 등 비시스템적 인사를 꼽았다.

윤석열 정부는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법무부에 인사정보관리단을 설치하는 등 역대 정부와 대통령 인사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김중권 전 의원은 "대통령의 성공 조건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사'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도 이 책의 내용을 참고했으면 한다"고 추천사를 통해 강조했다.


오토 워
자동차미생 지음, 이레미디어, 252쪽, 1만7000원

미래의 자동차는 어떤 형태로 진화할까. '자동차의 도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현직 엔지니어로 일하는 저자는 "생각보다 빠르게 자동차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에서 IT 전문가 수요가 높아져 정비 관련 인재들은 앞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을 꾸준히 공급받기 위한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게 될 것이고, 자율주행차가 완성 단계에 이른다면 주행 시 운전자의 무료함을 달래줄 영화와 게임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이다 지음, 브라이트, 400쪽, 1만8000원

훼손된 그림을 치료해 원래 모습으로 되살리는 사람이 미술품 복원사다. 이탈리아 미술품 복원사이자 공인문화해설사인 저자가 르레상스 시대 명화가 담고 있는 감동까지 되살려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으로 묶어 냈다. 신 중심의 중세 시대에서 인간 중심의 합리적 사고가 지배하는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던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이 지성과 이성, 영혼, 사랑, 죽음 등 인간 존재에 대해 깊이 탐구해 작품에 녹여낸 통찰을 드러냄으로써 명화 속 휴머니즘을 복원해 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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