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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KIA 필승조' 전상현 "첫 올스타·첫 가을야구까지 다 해낼 겁니다." [춘추 인터뷰]

김근한 기자 입력 2022. 06. 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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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전상현이 압도적인 속구 구위를 앞세워 어엿한 팀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춘추가 첫 올스타에 이어 첫 가을야구까지 모두 다 해낼 수 있는 한 해로 만들겠단 전상현의 각오를 들어봤다.
어엿한 KIA 불펜 필승조로 성장한 투수 전상현(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스포츠춘추=고척]


우직하다. 든든하다. 공격적이다. KIA 타이거즈 투수 전상현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이제 어엿한 KIA 필승조로 자리 잡은 전상현을 향한 KIA 팬들의 미소가 가득하다. 첫 올스타전과 첫 가을야구까지 거머쥐고 싶은 전상현은 2022년을 특별한 한 해로 만들고자 한다.


전상현이 없는 KIA 불펜진을 상상할 수 없다. 전상현은 2022시즌 35경기(33이닝)에 등판해 5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2.18 38탈삼진 9볼넷 WHIP 1.15를 기록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04(리그 13위)를 기록한 전상현은 팀 동료 정해영(1.30)과 함께 리그 최상위권 불펜으로 평가받는다.


전상현이 2022년 가장 바라는 그림은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과 더불어 생애 첫 가을야구 마운드 등판이다. 그리고 2022년 마지막 등판까지 건강을 유지한다면 이보다 더 전상현에게 행복할 시즌은 없을 전망이다. 스포츠춘추가 KIA 팬들의 올스타전 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한 전상현의 얘길 직접 들어봤다.


6월 평균자책 '0' 만든 전상현, 리그 대표 셋업맨 자리 잡았다

전상현은 2022시즌 리그 수준급 속구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사진=KIA)

올스타전 나눔팀 중간 투수 부문 투표 1위(6월 25일 중간 집계 91만 4,753표)에 올라 있습니다. 이제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데요(웃음).


2년 전에 올스타전 명단 후보에 있었는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취소가 돼서 올스타전에 못 갔습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무대라 이번에 꼭 올스타전에 가고 싶습니다.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 더 영광스러운 느낌일 거고요. 중간 집계 1위라고 하던데 아직 확정은 아니니까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면서 투표를 많이 해주시길 바라는 거죠(웃음).


6월(11경기 등판 11.2이닝 6피안타 16탈삼진 3볼넷 평균자책 0) 들어 더 완벽한 투구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달라지는 게 있는 겁니까.


구위나 투구 밸런스 모두 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더 자신감을 느끼면서 공을 던지니까 공격적인 승부도 이뤄지고요. 솔직히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 끝자락부터 시즌 초반까지 구위나 투구 밸런스가 정말 안 좋았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동시에 옛날 투구 영상을 보면서 그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되살아난 느낌이에요.


제구력 향상도 저절로 따라왔습니다. 삼진/볼넷 비율 4.22로 커리어에서 가장 뛰어난 수치를 기록 중입니다.


볼넷보다는 차라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하니까 올 시즌엔 유독 더 공격적으로 공을 집어넣는 느낌입니다. 시즌 초반엔 구위에 자신감이 없다 보니까 피하게 되면서 볼넷을 조금 내줬는데 이제 그런 건 전혀 없어요. 홈런을 맞아도 괜찮으니까 피하지는 말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지고 있습니다.


상대를 압도하는 속구 구위도 돋보입니다. 2022시즌 속구 평균 구속은 143.5km/h로 커리어 최고 수치입니다. 구종 가운데 속구 구종 가치(3.9)가 가장 높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고 싶은 욕심이 큽니다. 헛스윙 삼진도 좋지만, 루킹 삼진이 더 스릴 있고 짜릿하거든요. 속구 구위가 올라오다 보니까 더 존 구석구석을 과감하게 찌르는 듯싶습니다. 상대 타자들이 제 속구에 대응 못 하는 걸 보면 더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요.


"7회든 8회든 9회든 상관 없다." 우직한 전상현에 KIA 불펜진이 더 강해졌다

전상현은 자신에게 주어진 어떠한 역할이든 우직하게 공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사진=KIA)

변화구 구종 가운데선 포크볼(1.6%→6.3%) 비중이 확 올라갔습니다.


예전부터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고 커브도 간간이 섞는 편인데 올 시즌엔 포크볼도 적극적으로 던지고 있습니다. 2~3년 전에 연습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는데 좌타자뿐만 아니라 우타자에게도 활용하려고 구상 중이에요.


2~3년 전 ‘문(문경찬)·전(전상현)·박(박준표)’로 불린 필승조 멤버기도 했습니다. 지금 맡고 있는 8회 셋업맨 역할은 어떻습니까.


저는 7회든 8회든 9회든 언제 나가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고요. 1이닝을 어떻게 잘 막을지가 중요한 거죠. 최근 3연투도 하면서 마무리 투수 역할도 오랜만에 맡았었는데 큰 부담은 없었어요. 그냥 팀 성적에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든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됐습니다.


서재응 투수코치도 등판 관리를 잘해주고 있는 듯싶습니다.


코치님께서 확실히 역할 분담을 해주시니까 준비하는 과정이 굉장히 수월해진 건 사실입니다. 제가 나갈 타이밍을 어느 정도 알고 미리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또 등판 간격 관리도 잘해주시니까 더 감사할 뿐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불펜 투수들도 그런 부분을 정말 잘 느끼고 있습니다.


서재응 코치가 마운드 위에서도 조언을 잘해준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위기 상황이면 점수를 다 줘도 되니까 자신 있게만 던지라고 힘을 불어넣어주십니다. 그냥 홈런을 맞으라고 하시거든요(웃음). 그런 말을 들으면 저도 상대를 안 피하고 더 자신감 있게 던지게 됩니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는 거죠.


생애 첫 올스타와 첫 가을야구, 2022년 전상현의 꿈은 이뤄질까

긴 재활을 기다려준 KIA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 전상현이었다(사진=KIA)

2022시즌 KIA 더그아웃을 두고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으레 나오는 말이기도 하지만, 최근 KIA 선수들의 입에서 꽤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확실히 그런 부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2년여 동안 느낀 분위기보다는 확실히 올 시즌 분위기가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특히 코치님들과 선수단 사이 분위기가 훨씬 좋아진 게 가장 느껴져요. 팀이 무언가 한 단계 이상 올라갈 수 있단 믿음이 서로 있어요.


4위 자리에서 계속 중·상위권 경쟁을 펼치면서 가을야구 가능성을 엿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가을야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것으로 압니다.


1군에 올라온 뒤 해마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했는데 실패로 끝났습니다. 항상 TV로만 보던 무대라서 올 시즌엔 가을야구 마운드에 꼭 올라가고 싶어요. 그런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저나 어린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겁니다. (양)현종이 형이나 (임)기영이 형 정도만 가을야구 경험이 있으니까요. 정말 살 떨리는 순간에 올라가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상상하면 오히려 더 재밌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타고난 불펜 투수다운 배짱입니다.


1군 경험이 쌓이다보니까 이제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조금 생긴 느낌이에요. 예전엔 선발 투수 욕심도 조금 있었지만, 이제는 불펜 필승조도 괜찮다고 느끼거든요. 깔끔하게 1이닝 동안 전력투구하고 내려오는 것도 저에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KIA 팬들도 재활을 마친 뒤 이제야 ‘진짜로’ 돌아온 전상현의 활약상을 반기고 있습니다.


사실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KIA 팬들께서 재활 중인 저를 응원해주시고 기다렸다고 말씀해주시니까 정말 큰 힘이 되더라고요. 정말 안 아프고 꾸준히 좋은 공을 던지는 그림으로 KIA 팬들에게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올스타전 투표 독려의 뜻도 숨겨져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웃음).


선발 투수에 (양)현종이 형, 그리고 마무리 투수에 (정)해영이에다 딱 저도 중간 투수로 들어가 있으면 상징적인 의미로 정말 큰 영광이지 않을까요. 팬들께서 저에게 열심히 투표를 해주신다는 소리를 들으면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수도권 원정 경기에 저희 팬들이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시는데 잠실 올스타전에서도 그 열기를 느껴보고 싶어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웃음).

김근한 기자 kimgernhan@spoc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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