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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극복한 정희도 프로의 '특별한 동거' [KPGA 아시아드CC 부산오픈]

강명주 기자 입력 2022. 06. 30. 11:52 수정 2022. 06. 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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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성현, 신상훈, 정희도, 장승보 프로. 이들 중 신상훈, 정희도, 장승보 프로는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 출전한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30일부터 나흘간 부산 기장의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설 대회인 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은 8억원)이 펼쳐진다. 



총 144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끄는 추천 선수 정희도(25)가 있다.



KPGA 코리안투어에 첫 출전하는 정희도는 사전 인터뷰에서 "설렌다"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2014년 17세에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한 정희도는 이후 꾸준하게 2부투어 무대에서 활동하며 꿈을 키웠다. 그러나 기대만큼 큰 활약은 없었고, 2016년에는 정진우에서 정희도로 개명까지 했다.



국방의 의무를 먼저 해결하고 다시 골프에 집중해보겠다는 각오로 2018년 군에 입대했다. 2019년 12월 군 복무를 마친 뒤 이듬해인 2020년 새로운 각오로 KPGA 2부 스릭슨투어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해 12월 건강검진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투어 생활을 중단하고 항암치료에 전념했다. 항암치료를 위해서는 정희도의 혈액형과 맞는 O형 혈청이 필요했다.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기였고 감염 위험으로 인해 혈청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때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절친한 동료들이 손을 내밀었다. 장승보(26)를 비롯해 올해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 신상훈(24), 오는 2022-2023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김성현(24), 2021년 코리안투어 신인상 수상자 김동은(25), 통산 2승의 함정우(28) 등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주변의 지인 및 동료 선수들에게 정희도의 상황을 알리며 O형 혈청 구하기에 힘 쏟았다. 콘페리투어에 참가하느라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던 김성현은 본인의 SNS를 활용했다. 덕분에 정희도는 총 4회의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쳤고 2021년 8월 동생으로부터 골수 이식까지 받았다.



올해 4월부터 다시 KPGA 스릭슨투어 무대로 복귀한 정희도는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체력도 향상됐다"며 "대회에서 경기하는 것은 문제없다. 다만 성적으로 인해 스트레스만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 출전하는 정희도, 장승보 프로. 29일 연습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정희도는 현재 신상훈, 장승보와 함께 대전에 있는 신상훈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희도는 "상훈이가 먼저 제안했다. 상훈, 승보와 틈틈이 훈련도 같이 하고 있다. 쇼트게임 감각이 아직 부족해 많이 배우는 중이다"며 "두 선수가 투어 생활에 대해 이야기도 해주고 여러 도움을 준다. 이렇게 함께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희도의 이번 대회 목표는 본인의 실력을 100%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긴장해서 실력을 100%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싫다"고 강조한 정희도는 "컷 통과가 우선이다. 꼭 원하는 성적을 거둬 자신감을 찾겠다. 2023년에는 건강하게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장승보, 신상훈, 김성현, 김동은, 함정우는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 나서는 정희도를 향해 따뜻한 격려를 남기기도 했다.



장승보는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했으면 좋겠다. 서로 잘해 웃는 얼굴로 대회를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종료 후 함께 식사하는 신상훈, 김성현, 김동은, 장승보, 정희도 프로. 사진제공=KPGA

 



신상훈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형의 모습에 항상 큰 감동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의 도전도 곁에서 응원할 것이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김성현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온 형이 정말 자랑스럽다. 어디서든 늘 응원한다. 정희도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김동은은 "이제는 속 썩이지 말자. 준비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는 꼭 함께 투어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형 책임질 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골프에 집중해. 행복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함정우는 "건강해져 정말 다행이다. 이제는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자. 희도야!"라고 응원했다.



 



정희도는 아시아드CC 부산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장승보, 김동은과 동반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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