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조유나양 비극'에 쓴소리 "모두 주검으로 발견..정치는 뭐했나"

권준영 2022. 6. 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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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유나양 가족 사망사건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은 지난 17년 동안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며 "한 아이에게, 어느 부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동안 정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라고 쓴소리를 했다.

끝으로 박 전 위원장은 "너무 슬픈 마음을 설명할 길이 없다. 이런 비극은 앞으로 없어야 한다. 저를 포함해 정치하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었다.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정치가 민생과 협치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죄스런 마음으로 조양 가족의 명복을 빈다. 부디 빚 독촉 없고 생활고 걱정 없는 하늘나라에서 고이 잠드시길 기도한다"고 고인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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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유나양 가족 사망사건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은 지난 17년 동안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며 "한 아이에게, 어느 부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동안 정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라고 쓴소리를 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30일 '민생과 협치로 더 이상의 비극을 막아야 합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떠난 줄 알았던 아이가 부모와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 집 우편함엔 카드 대금 독촉장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아이의 부모는 자영업을 하다 폐업한 뒤 빚을 갚지 못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열 살 아이는 부모의 손에 이끌려 죽음을 맞았다. 부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아이는 무수한 꿈을 펼칠 날들을 잃었다.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며 "생활고를 비관한 가족의 동반 자살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어쩌면 이런 참혹한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선진국 대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정치는 아직도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하고 있다"면서 "5년 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잠깐이나마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조양 가족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미안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치를 바꿔야만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는 계파와 권력을 앞세운 정치투쟁이 아니라, 생활고로 힘들어하고 죽어가는 서민과 청년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민생투쟁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부터 민생으로 달려가야 한다. 빈부격차는 어떻게 줄일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생계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는 복지국가는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빈부격차와 생활고에 주목하지 않는 정치, 기득권 카르텔 구조를 타파하려는 노력이 없는 정치는, 청년들과 서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는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협치를 해야 한다.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다시 줄 수 있다면 그 어떤 정책도 협상테이블에 올려 기꺼이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전 위원장은 "너무 슬픈 마음을 설명할 길이 없다. 이런 비극은 앞으로 없어야 한다. 저를 포함해 정치하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었다.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정치가 민생과 협치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죄스런 마음으로 조양 가족의 명복을 빈다. 부디 빚 독촉 없고 생활고 걱정 없는 하늘나라에서 고이 잠드시길 기도한다"고 고인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경찰은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양 가족에 대한 1차 부검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경찰은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통해 이들의 사망 시점이 물에 빠지기 전인지 후인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양 가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시신 3구에 대한 부검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는 '사인 불명'이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익사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시신이 오랜 기간 물속에 잠겨 있었던 탓에 명확한 사인을 밝혀낼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이나 질병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체내 플랑크톤 검사 및 약·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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