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패션 공룡 무신사, 강남도 평정.. 오프라인 영토 확장 가속
300평 규모 남·여 및 아동 등 5500개 제품 구비
초대형 미디어 월·라이브 피팅룸 등 소비자 경험 극대화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영토 확장 검토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새하얀 벽면으로 둘러싼 1층 입구 널찍한 공간 중앙에 자리잡은 초대형 미디어 월이 눈부시게 번쩍인다. 역동적인 3D(3차원) 아트웍과 함께 배우 유아인을 닮은 가상인간 ‘무아인’이 시선을 빼앗는다. ‘시간의 영원성’을 콘셉트로 꾸민 공간에는 무한한 확장성을 추구하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브랜드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연 강남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십분 살려 곳곳에 다양한 브랜드 경험 요소를 마련한 게 특징이다. 매장 입구 14m, 지하 1층 24m 길이로 마련한 미디어 월에서는 ‘더 모먼트(‘the moment)’라는 주제로 초현실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압도적 크기의 미디어 월 속 아트웍을 보고 있으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뻗어나간다는 무신사의 ‘확장성’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옷만 갈아입는 공간이 아니라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으로 꾸며낸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피팅룸은 여러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색조명과 휴대폰 화면을 미러링할 수 있는 ‘LG 스탠바이미’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었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콘텐츠를 누구나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지하 1층에는 ‘바이오 머티리얼’ 아티스트 정김도원의 조형물 작품과 무신사 스탠다드 친환경 제품 ‘그린 라인’이 만나 체험형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비사이클(be:cycle) 프로젝트’로 사용 후 버려지는 설치물 대신 작품으로 공간을 채운 것이다. 전시 기간 동안은 고객에게 특별한 감성과 경험을 제공하고 이후에는 아티스트의 창작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줄인다는 취지에서다. 전시는 분기별로 업데이트된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은 지난달 기준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월 8만~10만명이 방문하는 셈이다. 강남점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위치한 입지 특성상 유동 인구가 훨씬 많은 만큼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브랜드 제품의 뚜렷한 특징은 로고가 없다는 점이다. 흔한 로고 플레이 없이 대신 소재나 봉제 등에 집중한 제품을 선보인다. 유니클로와 같은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처럼 패스트 패션을 추구하기 보다는 하나의 디자이너 브랜드처럼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기조에서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은 고객 접점에서 타깃 고객을 확대하고 브랜드 자체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아직 구체화되거나 확정한 계획은 없지만 서울 외에도 지방에서도 고객들의 요청이 많은 만큼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저임금 인상에 편의점주 분노…"월급 받는 이들이 왜 우리 생사 정하나"
- 건희사랑 회장 "이준석씨, 교도소서 실컷 달려보시오!"
- “비싼 항공료 내는데, 서비스 왜이래”…승무원만 ‘쩔쩔’
- '웃찾사' 출신 개그맨 김홍준, 준강간·불법촬영 혐의로 구속
- 지하철역명 사는데 무려 9억…낙찰 조건은 뭔가요?[궁즉답]
- [궁즉답]바람때문에 미뤄졌던 누리호, 위성은 날씨 영향 없나요?
- "남친 만나러" 가출한 엄마…6살 딸은 '쓰레기집'에 있었다
- '6만전자'도 멀어진다…배당 막차 탄 외국인 이틀째 패대기
- “우리 결혼식 미룰까?” 고물가에 울상 짓는 예비부부
- 알바 했는데 건보료 최대 月14만원 내야 한다고? (ft.피부양자 박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