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패션 공룡 무신사, 강남도 평정.. 오프라인 영토 확장 가속

백주아 2022. 6. 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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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이어 강남점 오픈
300평 규모 남·여 및 아동 등 5500개 제품 구비
초대형 미디어 월·라이브 피팅룸 등 소비자 경험 극대화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영토 확장 검토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새하얀 벽면으로 둘러싼 1층 입구 널찍한 공간 중앙에 자리잡은 초대형 미디어 월이 눈부시게 번쩍인다. 역동적인 3D(3차원) 아트웍과 함께 배우 유아인을 닮은 가상인간 ‘무아인’이 시선을 빼앗는다. ‘시간의 영원성’을 콘셉트로 꾸민 공간에는 무한한 확장성을 추구하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브랜드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30일 방문한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 1층 매장 입구. (사진=백주아 기자)
30일 무신사의 캐주얼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2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을 방문했다. 강남점은 서울 신논현역 부근에 지상 1층부터 지하 2층까지 약 990㎡(300평) 규모로 자리했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연 강남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십분 살려 곳곳에 다양한 브랜드 경험 요소를 마련한 게 특징이다. 매장 입구 14m, 지하 1층 24m 길이로 마련한 미디어 월에서는 ‘더 모먼트(‘the moment)’라는 주제로 초현실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압도적 크기의 미디어 월 속 아트웍을 보고 있으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뻗어나간다는 무신사의 ‘확장성’을 엿볼 수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 라이브 피팅룸. (사진=백주아 기자)
지하 1층과 2층에는 고객들이 상품을 입어보고 직접 촬영까지 할 수 있는 ‘라이브 피팅룸(Live Fitting Room)’이 마련됐다.

이곳은 단순히 옷만 갈아입는 공간이 아니라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으로 꾸며낸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피팅룸은 여러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색조명과 휴대폰 화면을 미러링할 수 있는 ‘LG 스탠바이미’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었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콘텐츠를 누구나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지하 1층에는 ‘바이오 머티리얼’ 아티스트 정김도원의 조형물 작품과 무신사 스탠다드 친환경 제품 ‘그린 라인’이 만나 체험형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비사이클(be:cycle) 프로젝트’로 사용 후 버려지는 설치물 대신 작품으로 공간을 채운 것이다. 전시 기간 동안은 고객에게 특별한 감성과 경험을 제공하고 이후에는 아티스트의 창작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줄인다는 취지에서다. 전시는 분기별로 업데이트된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 지하 1~2층 전경. 지하 1층에는 24m 길이 미디어 월이 펼쳐져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강남점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브랜드 타깃 소비자 확장을 위한 전략 요충지로 삼은 곳이다. 1호점 홍대점이 1020세대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면 강남점은 훨씬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 상권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은 지난달 기준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월 8만~10만명이 방문하는 셈이다. 강남점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위치한 입지 특성상 유동 인구가 훨씬 많은 만큼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 지하 2층에 전시된 친환경 그린 라인과 키즈. (사진=백주아 기자)
강남점에서는 기본 제품인 남성·여성용 제품 외에도 유·아동 전용 키즈와 친환경 ‘그린 라인’을 최초로 선보인다. 강남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총 5500점 정도다. 또 강남점은 브랜드 최초로 ‘익스클루시브 컬러’ 제품을 한정 판매로 선보인다. 한정판 컬러는 ‘아이리시 그린’으로 짙푸른 그린 컬러로 표현된 슬랙스부터 반소매 티셔츠, 모자 등의 각종 패션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됐다. 강남점에서는 플래그십 시그니처 향인 ‘미스틱 우드’ 향을 느낄 수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브랜드 제품의 뚜렷한 특징은 로고가 없다는 점이다. 흔한 로고 플레이 없이 대신 소재나 봉제 등에 집중한 제품을 선보인다. 유니클로와 같은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처럼 패스트 패션을 추구하기 보다는 하나의 디자이너 브랜드처럼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기조에서다.

지난 1월 21일 저녁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을 방문한 사람들 모습. (사진=백주아 기자)
무신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토를 동시에 확장 중이다. ‘패션 공룡’으로 떠오른 무신사는 해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무신사의 매출은 4667억원,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1%, 19% 늘었다. 특히 지난해 무신사 거래규모는 약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 중 거래액이 2조원을 넘긴 건 무신사가 처음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은 고객 접점에서 타깃 고객을 확대하고 브랜드 자체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아직 구체화되거나 확정한 계획은 없지만 서울 외에도 지방에서도 고객들의 요청이 많은 만큼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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