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통보해달라 했는데..北 황강댐 수문 개방에 통일부 "유감"

김혜미 기자 입력 2022. 6. 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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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30일) 기자들을 만나 “북한 측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여러 자료를 토대로 판단할 때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필승교의 수위가 오늘 새벽 1시 5m에서 오후 2시 3.24m로 낮아진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황강댐 방류량을 급격하게 늘린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황강댐 수문을 열면 임진강 최북단의 군남댐까지 4~5시간이 걸립니다.
조선중앙TV는 오늘(30일) 북한 개성시 평균 강수량이 118mm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통일부 당국자는 또 “우리 측이 댐 방류 시 사전 통보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사전통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8일 통일부는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에 댐 방류 시 사전에 남측에 통지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원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통지문을 보내려고 했지만, 북한이 수신 의사를 밝히지 않자 군 통신선으로 구두 통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남측에 통보하지 않고 며칠 전부터 필요에 따라 황강댐 수문을 열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에 사전 통보 요청을 한 이후에야 황강댐 수문이 개방됐을 가능성을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문이 열린 정황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도 뒤늦게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 통일부 당국자는 “여러 자료와 상황을 종합해 수문 개방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판단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오늘(30일)까지 북한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황강댐의 배후지인 개성시의 평균 강수량은 225mm입니다. 또 다음 달 2일까지 평안북도 서부, 황해북도, 황해남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 개성시 등에 200~300mm의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말이 지나면서 북한이 방류량을 급격히 늘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유관기관 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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