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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리는 민선 8기..'카리스마' 홍준표 '소통' 김동연

박준우 기자 입력 2022. 06. 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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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이 30일, 내일 7월 1일이죠. 내일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민선 8기가 닻을 올립니다.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은 저마다 혁신을 외치고 있죠. 예를들면,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강한 카리스마를 앞세우며 파워풀 대구를 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은 활발한 소통 행보를 펼치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민선 8기가 내일 공식 출범합니다. 대다수 지자체는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죠. 그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지자체가 두 곳 있습니다. 경기와 대구인데요. 김동연 당선인과 홍준표 당선인, 잠룡으로 분류되는 만큼 두 사람의 움직임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향후 4년의 지자체 성적표가 대권 행보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둘 다 혁신의 길을 걷겠다는 각오는 똑같지만요. 리더십 유형은 확연히 다릅니다. 한 명은 '소통형', 다른 한 명은 '카리스마형'인데요. 먼저 '카리스마형'인 홍준표 당선인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당선인 (지난 4월 / 유튜브 '매일신문') : 대구가 점점 쇠락하고 이게 젊은이들이 전부 빠져나가고 있어가지고 정말 이제는 갈 때까지 갔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컬러풀 대구'를 내가 '파워풀 대구'로 만들어야 되겠다.]

홍 당선인, 당선 전부터 주창해온 표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파워풀(Powerful) 대구'입니다. 카리스마형 리더답게 강력한 표어를 내세웠는데요. 실제로 이번에 대구시 브랜드 슬로건을 기존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에서 '파워풀 대구(Powerful DAEGU)'로 바꿨습니다. 홍 당선인의 파워풀한 결정 때문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는데요.

[2021 대구컬러풀페스티벌 공식 로고송 (유튜브 '컬러풀페스티벌') : Wonderful Beautiful Colorful 대구 컬러풀 (Festival) Wonderful Beautiful Colorful 대구 컬러풀 (Festival)]

매년 대구에서 열리는 거리예술 축제죠. '대구컬러풀페스티벌'입니다. 올해는 다음달 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까지 진행할 예정인데요. 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축제 이름을 갑자기 바꾸게 됐습니다. 브랜드 슬로건 변경에 발 맞춰 '파워풀대구페스티벌'로 바꾼다고 하는데요.

[행사 관계자 : 파워풀 대구페스티벌로 바뀔 거 같습니다. 일단은 저희 조직위에서 관련해서 바뀌는 슬로건에 맞춰가지고 아마 바뀐 겁니다. 왜냐면 시 슬로건을 가지고 만든 시 축제기 때문에.]

급작스런 명칭 변경으로 행사 관계자들도 혼선을 빚고 있는 듯합니다. 아직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름이 컬러풀페스티벌로 나와 있는데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컬러풀'이란 취지에 맞게 제작물을 디자인해둔 상황이죠. 파워풀이란 콘셉트에 다시 맞추려면 상당히 빠듯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든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행사 관계자 : (공식 홈페이지 들어가보니까 아직 컬러풀로 되어있더라고요.) 저희가 지금 교체 작업 중이라서. (아 그럼 포스터랑 그런 것도 전부 다 컬러풀 느낌으로 해놨던데.) 다 바꿀 겁니다 (싹 다요?) 예.]

"혁신의 길에는 거침이 없을 것"이라고 예고한 홍 당선인, 파워풀한 추진력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강력한 대구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로 시정혁신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인수위에서 시정 혁신 8대 과제를 정해뒀죠.

[홍준표/대구시장 당선인 (유튜브 '매일신문') : 한 1년 정도 개혁단 만들어서 거기는 공무원은 들이지 않습니다. 각계 전문가하고 정무 판단 뛰어난 사람 들여와서 시정개혁단을 중심으로 대구시 공무원 그리고 공공기관 대개혁을 해야 합니다.]

대구지역 18개의 공공기관을 10개로 통폐합하고 공무원 조직도 개편하겠다는 구상인데요. 홍 당선인은 취임을 하루 앞둔 오늘도 "공공기관 구조조정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며 파워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공공기관 개혁으로 절감한 예산은 모두 대구 미래 50년 사업과 시민 복지에 쓰겠다고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홍 당선인의 파워풀 혁신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공직 사회와 소통도 없이 파워풀 일변도로 밀어붙인다는 지적인데요.

[대구공무원노동조합 (음성대역) : 홍준표 시장 당선인은 후보자 때부터 지금까지 공무원 노동자들과는 한 번의 소통도 없었고 오히려 그 요청조차 거부하는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해 주변의 측근 세력조차도 이제는 자신들이 대구시장이 된 듯 행세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홍 당선인도 뾰족하게 사는 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나 봅니다. "둥글둥글하게 살지 못한 건 내 성격 때문이다"라고 인정했죠. 그러면서도 "독불장군으로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남겼는데요. '독고다이냐'는 비난이 나온 데 대해서는 강경 대응으로 맞섰습니다. 홍 당선인은 먼저 독고다이라는 말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는데요. "독고다이는 일본어 '도꼬다이'(獨對)에서 유래된 특공대라는 뜻으로 적진을 단독으로 휘젓는 일당백 하는 용사를 독고다이라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보다 정확히 설명드리자면요. 일본어로 특공대(特攻隊)는 '톳코오타이(とっこうたい)'라고 읽는데요. 그게 우리나라식 발음으로 변형돼 '독고다이'로 쓰이고 있죠. 일본어 사전에는 '2차 대전 말기에 비행기 따위로 자살 육탄 공격을 한 일본군 부대'라고 나와 있는데요. 카미카제 특공대 등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홍 당선인이 생각한 일당백 용사와는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요. 독고다이는 나쁜 말이 아니니 신경쓰지 않겠다고 하는군요.

[홍준표/대구시장 당선인 (지난 27일, 페이스북/ 음성대역) : 저 보고 늘 독고다이라는 나쁜 수식어로 비난하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그들의 무지를 탓하지 그걸 두고 괘념치 않습니다. 내가 아는 독고다이는 나쁜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홍 당선인이 파워풀한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면 김동연 당선인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소통형' 리더로 이미지를 정립해나가고 있는데요. 시민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죠. 경기지사 인수위원회는 '연대와 협치'를 기치로 시민단체들로부터 공약을 제안 받았는데요.

앞으로도 활발히 소통하면서 더 많은 정책이 도정에 담기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여기에 김 당선인은 상대 당인 국민의힘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는데요. 본격적인 당선인 행보에 나서면서 먼저 찾은 곳이 국민의힘 경기도당이었습니다.

[김동연/경기지사 당선인 (지난 7일) :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한 길에 여와 야가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념과 진영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 경기도의 발전과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함께 협조하고, 협치하자는 말씀드렸고…]

제11대 경기도의회, 사상 초유의 78 대 78 여야 동수 상황을 맞이했죠. 협치하지 않는 이상 도정을 제대로 끌어가기는 어려운 실정인데요. 그만큼 김 당선인도 국민의힘 끌어안기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동연/경기지사 당선인 (지난 28일) : 공통공약추진위원회는 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에 인수위에서 소통과 협치 특별 위원회를 만들어서 상대 당, 또 다른 당의 공약까지도 저희가 같이 추진하겠다고 하는, 실천에 옮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 당선인은 보수 성향의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당선인과도 손을 잡았는데요. 임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지냈던 바 있죠. 어제 오전 두 사람은 아침 식사를 함께 했는데요.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교육 현안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교육 문제 만큼은 정파와 이념을 넘어 함께 협치하기로 뜻을 모았다는군요.

하지만, 이런 소통과 협치 행보가 늘 매끄럽기만 한 건 아닙니다. 지난 28일로 예정됐던 김 당선인과 제11대 경기도의회 각 당 교섭단체 대표 의원의 만남이 불발된 건데요. 국민의힘 대표 의원으로 선출된 곽미숙 당선인이 갑자기 불참을 통보한 겁니다. 발단은 해당일 오후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처리된 조례안이었습니다.

[심규순/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경기도의회 / 지난 28일) : 의사일정 제1항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일부개정조례안은 위원님들이 별다른 이견이 없으시면 토론과 표결을 생략하고 원안대로 가결코자 하는데 이의 있으십니까?]

[이제영/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 지난 28일) : 도지사 당선자께서도 협치를 말씀하셨습니다. 10대에서 이것을 찬반 해서 결정할 것이 아니라 11대 의회에서 다시 한번 이게 심사숙고해서 논의를 해서 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본 위원은 이렇게 생각을 해서 심사 보류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기존 평화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변경하기 위한 조례안인데요.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10대 도의회에서 통과됐죠. "민생경제 회복에 힘쓰겠다"는 김 당선인의 의지가 담긴 조치였는데요. 이에 11대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 의원인 곽 당선인이 김 당선인과의 만남을 보이콧한 겁니다. 곽 당선인은 김 당선인을 향해 '말 뿐인 협치', '막가파'라고 날을 세웠는데요. "부지사 변경 안건은 민주당의 날치기 처리였다"며 앞으로 협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자, 오늘은 '변화와 혁신'을 서로 다른 리더십으로 풀어나가는 두 사람의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을 위한 노래로 대신하겠습니다.

[우리 서로 / 김나영 : 우리 서로 달라도 너무 달라서 그랬나봐 매번 서로 다른 길로 가는데 같을 수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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