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재벌 기부금 받은 英옥스퍼드대에 반납·기부 요구 쇄도

강우석 입력 2022. 6. 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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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문 대학 옥스퍼드 대학이 최근 영국 정부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러시아계 재벌에게 기부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반납하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제임스 볼턴 존스 활동가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 (옥스퍼드대가)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의 기부금을 유지하는 것은 러시아 정부와 연결고리가 긴밀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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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모든 제재 지지하고 준수해..추가적 조치 검토할 것"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보들리언 도서관.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영국 명문 대학 옥스퍼드 대학이 최근 영국 정부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러시아계 재벌에게 기부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반납하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날 러시아 재벌 미하일 구체리예프의 아들인 러시아계 영국인 사업가 사이드 구체리예프(34)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영국 정부는 사이드가 러시아 금융서비스 부문에 관여했다고 여겨지는 투자회사 SFI의 책임자 역할을 맡으며 러시아 정부를 지지하거나 혜택을 받았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발표 이후 사이드가 지난 2019년 모교인 옥스퍼드대의 고고학·인류학 펠로우십 설립에 260만파운드(약 41억원)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반부패 활동가들은 옥스퍼드대가 영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해당 펠로우십을 철회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 볼턴 존스 활동가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 (옥스퍼드대가)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의 기부금을 유지하는 것은 러시아 정부와 연결고리가 긴밀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옥스퍼드대는 기부금을 반납하거나 혹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는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옥스퍼드대 대변인은 "러시아의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에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며 "옥스퍼드대는 이런 상황에서 부과된 모든 제재를 지지하고 준수하고 어떤 추가적 조치가 적절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옥스퍼드대는 지난해 8월 사이드의 아버지 미하일 구체리예프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정권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영국의 제재명단에 오른 뒤 기부금을 반환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거절한 바 있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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