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장담 못한다는 파월..월가 "버틸 기업은 있다" [GO WEST]

이지효 기자 2022. 6. 30. 19: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경제적 해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오늘 키워드는 `경제적 해자`입니다.

<기자>

네. 주식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더 좁게는 워런 버핏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경제적 해자`라는 용어를 들어보셨을 법 한데요.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에 투자하라는 월가의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간밤에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이 또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죠?

<기자>

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정책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강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다고 믿지만,

이는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금리를 올려도 경기 침체를 겪지 않는, 연착륙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거죠.

이런 발언의 영향인지 간밤에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반등세를 노리다가,

결국 보합 수준에서 혼조세를 나타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키워드처럼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건가요?

<기자>

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줄어든 파이를 둘러싼 기업의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일 수록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에 투자하라는 게 월가의 조언입니다.

<앵커>

`경제적 해자`라는 게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요?

<기자>

`경제적 해자`는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보고서에서 언급하면서 알려졌는데요.

원래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변에 파놓은 도랑을 가리키는데,

이것을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기업 가치를 보호해 주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의미합니다.

<앵커>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이 있을까요?

<기자>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는 해자 보유 수준을 5개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어떤 요인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먼저 무형자산이란 경쟁사들을 확실히 따돌릴 만한 브랜드 가치, 특허권, 사업권 등을 말하고요.

전환비용은 고객이 다른 제품이나 회사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비용이나 불편함을 말하는데,

이게 크면 클수록 다른 제품이나 회사로 옮겨가지 않게 됩니다.

네트워크 효과는 고객이 증가할수록 신규 혹은 기존 사용자 모두에게 가치가 증대되는 효과고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비용우위,

끝으로 하나 혹은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경우를 두고 효과적인 규모라고 말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요?

<앵커>

모닝스타는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 3개를 최근 선정했는데요.

여기에는 영국 위생용품업체 클로락스, 영국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포함됐습니다.

클로락스는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고,

유니레버는 소비자 수요가 탄탄하며, 로슈는 뛰어난 진단부문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는데요.

수전 지우빈스키 모닝스타 이사는 "어떤 환경에서도 경쟁사를 이길 수 있는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동시에 "기업 가치 대비 낮은 주가에 거래되고 있다"며 선정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앵커>

월가에서 추천하는 `경제적 해자`를 갖춘 또 다른 기업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월가에서는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애틀란틱에쿼티는 맥도날드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여 잡으면서,

"맥도날드가 전세계 4만 개 점포와 오랜 관리 경험을 통해,

소비지출 감소기에도 탄력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려 잡았는데요.

그러면서 "경기침체기에도 신규 사업을 통해 번창할 수 있는 상태다"고 말하며,

"수익률을 높이고 거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빅테크 기업 가운데서도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이 있다고요?

<기자>

네. 빅테크 주가가 무조건 거품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는 건데,

투자회사 스티펠은 아마존과 알파벳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스티펠은 "이 두 회사가 외부 자본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면서

경기 침체기에도 잘 버틸 수 있는 빅테크 종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이외에도 월가에서 추천하는 종목들이 있을까요?

<기자>

월가에서는 카지노와 완구 업계를 추천하고 있는데요.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기에도 지출이 줄지 않아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입증됐다는 건데요.

바클레이즈는 지역 카지노 업체인 펜내셔널게이밍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밝혔고,

JP모간은 완구업체 펀코를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으로 꼽으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여 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