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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임대료에 문 닫은 소극장들

황대훈 기자 입력 2022. 06. 3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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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대학로 연극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건, 코로나 이전부터 나오던 말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예 극장이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로의 한 건물 지하. 


문이 굳게 잠겼습니다. 


10년 이상 자리 잡고 있던 지하 소극장이 있던 곳입니다. 


매표소가 있던 장소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극장이 있었다는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학로의 또 다른 극장, 마지막까지 공연을 무대에 올리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지난해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연극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도 하지만, 잇단 폐업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전체 79석 규모의 대학로 소극장입니다. 


비말이 튀지 않게 첫 줄은 아예 비웠습니다. 


거리두기로 한 칸을 띄울 때는 30석 규모, 두 칸을 띄울 때는 20석 규모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서신우 대표 / 극단 신인류

"그냥 하면 할수록 계속 돈이 계속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거든요. 근데 연극을 또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밖에 없는 게 그게 되게 어려운 것 같아요."


공연장이라면 임대료를 높게 부르는 관행도 문젭니다. 


인터뷰: 정유란 대표 / 문화아이콘 (극장 '나무와물' 2020년 폐업)

"(저희가) 지하 전체를 쓰는데 거기도 8층 전체를 쓰고 계셨고 200만 원을 낼 때 저희가 한 달에 650만 원 정도를 냈어요. 임대료 기준 자체가 좀 여러 가지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 거죠."


극단들은 코로나 위기가 지나고, 객석이 가득 차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경민 대표 / 씨어터제이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분이 확진 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거든요. 진짜 극단들이 이를 갈고 많은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어요, 좋은 작품으로"


공연예술이 대학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도 아쉽습니다. 


인터뷰: 오세곤 예술감독 / 극단 노을

"이게 계산이 잘 안 나오는, 진짜 무형의 그런 가치들이 80년대부터 쌓인 거잖아요. 당연히 손실이죠. 그건 대학로 전체적으로 사실은…"


코로나 위기 속에, 임대료상승과 다양한 매체의 등장까지, 자칫 수십 년간 대학로를 지켜온 소극장 문화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 예술인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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