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당원들 "판사냐" "또 총질".. 박지현 '유나사건 책임론'에 반발

김명일 기자 2022. 6. 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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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조유나(10)양 일가족 사망사건’과 관련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고 발언해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유나양 가족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집을 나선 뒤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은수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전 위원장의 글이 기사화 되는 것을 보고 이것이 민주당의 메세지로 전해지는 것이 우려스러워 빠르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라며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 사건을 언급하며 갑작스레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게 책임을 물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스스로가 ‘판사’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이 사건을 ‘동반자살’ 로 규정짓고, 그 책임을 민주당에 따져 묻고 있다. 박지현 전 위원장에게 그럴 권한이 있나?”라고 했다.

이어 “이 사건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는 국민은 없다. 그러나 이 사건을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정치인은 박지현 전 위원장이 유일하다”라며 “따라서 민주당을 비판하며 당내 입지를 넓히고자, 이 비극적인 사건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규탄한다”라고 했다.

박 전 부대변인은 “이 사건이 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져야 하는지 당최 알 수 없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변호하기 위해 그 근거를 이 사건에서 찾는 것 같다”라며 “박지현은 늘 민주당이 민생에 힘쓰지 않았다며, 스스로가 민생에 힘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사실 민주당은 늘 민생을 위해 힘써왔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뭐만 하면 민주당이 반성해야 한다고 하나” “아이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박지현, 민주당에 또 사과하란다. 어이없네 진짜” “박지현 이 XX이 뚫린 입이라고 (말을) 함부로 하네” “내부 총질만 하는데 민주당 인사 맞나” 등 박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아이에게, 어느 부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동안 정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잠깐이나마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라며 “조양 가족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치를 바꿔야만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는 계파와 권력을 앞세운 정치투쟁이 아니라, 생활고로 힘들어하고 죽어가는 서민과 청년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민생투쟁이 되어야 한다”라며 “민주당부터 민생으로 달려가야 한다. 빈부격차는 어떻게 줄일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생계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는 복지국가는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박지현 전 위원장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당권도전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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