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룩에 태극기 배지'.. 패션 주목 받은 김건희 여사의 외교 데뷔전(종합)
패션·환경·미술 등 尹과 별도 일정도
여러 차례 의상 바꾸면서도 '태극기 배지' 유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이뤄진 윤 대통령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에 동행해 3박 5일 동안의 ‘영부인 외교’ 데뷔전을 30일(현지 시각) 마쳤다.
김 여사는 나토 정상회의와 양자 회담에 매진한 윤 대통령과 별도로 움직이기도 하면서 패션·미술·환경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방문 기간 여러 차례 드레스코드를 바꿨는데, 태극기 배지를 착용하거나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하게 만드는 차림새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 여사는 지난 27일 한국을 떠나 스페인으로 향하던 공군 1호기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 앞에 ‘깜짝 등장’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가 취재진에 인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 여사는 이어지는 질문에도 “감사합니다”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그간 언론 대면을 자제해 왔던 터라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화제였다.
김 여사는 방문 이틀째인 다음 날부터 사흘 동안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전시기획사(코바나컨텐츠) 대표였던 김 여사의 관심사인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일정이 주를 이뤘다.
지난 28일에는 개원 11년이 된 스페인 한국문화원을 찾아 한복을 주제로 한 의상 전시 공간과 한글 학당 등을 둘러봤다. 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대통령 배우자로서 찾은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스페인 한국문화원 직원들과 만나 파블로 피카소, 안토니오 가우디 같은 거장을 배출한 스페인에서 한국 문화가 주목받는 점을 들며 “여러분이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같은 날 김 여사는 스페인 왕실 주관 행사에도 참여하며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안면을 트기도 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관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는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 한국 화장품 등 관심사를 공유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와도 처음 대면해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다음날(29일)에도 배우자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16개국 정상 배우자와 함께 산 일데폰소 궁과 인근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 등 스페인 문화 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곳을 둘러봤다.
이때도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가 대화를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여사는 오후에는 친환경 ‘업사이클링(새활용)’ 업체인 에콜프를 홀로 방문했고 저녁엔 윤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 동포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업사이클링 업체 간담회에서 “기후위기가 우리 코앞에 다가온 만큼 에콜프의 시각과 공감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는 등 본인만의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김 여사는 마지막날인 이날은 배우자 프로그램 대신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국 식료품점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점포를 운영하며 33년째 마드리드에 거주해 온 식료품점 사장 교포 부부와 만나 “부모님과 같은 1세대 동포들의 노력이 한국과 스페인의 끈끈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깃발을 연상시키는 듯한 노란색 블라우스와 하늘색 치마 차림으로 시장을 찾았다. 그는 전날(29일) 질 바이든 여사와의 환담 자리에서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했던 점을 이야기하며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 이튿날 이러한 차림새로 나타난 것이다.
김 여사는 이날 크로아티아 대통령 부인과 차담회도 할 예정이었으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국내 문제로 조기 귀국하면서 취소됐다.
김 여사는 이번 스페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러 차례 옷차림을 바꿨지만, 왼쪽 옷깃에는 항상 태극기 배지를 착용했다.
한국문화원, 마라비야스, 업사이클 의류매장 방문 등 배우자 프로그램이나 윤 대통령과 함께한 자리가 아니더라도 휘날리는 태극기 모양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첫 해외 방문에 동행한 김 여사 일정이 비교적 무탈하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 기간 서면 브리핑을 배포하고 영상을 공유하는 등 김 여사 활동 홍보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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