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룩에 태극기 배지'.. 패션 주목 받은 김건희 여사의 외교 데뷔전(종합)

양범수 기자 2022. 7. 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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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
패션·환경·미술 등 尹과 별도 일정도
여러 차례 의상 바꾸면서도 '태극기 배지' 유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이뤄진 윤 대통령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에 동행해 3박 5일 동안의 ‘영부인 외교’ 데뷔전을 30일(현지 시각) 마쳤다.

김 여사는 나토 정상회의와 양자 회담에 매진한 윤 대통령과 별도로 움직이기도 하면서 패션·미술·환경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방문 기간 여러 차례 드레스코드를 바꿨는데, 태극기 배지를 착용하거나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하게 만드는 차림새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오후(현지 시각)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김아영 디자이너의 작품등이 전시된 K-패션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김 여사는 지난 27일 한국을 떠나 스페인으로 향하던 공군 1호기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 앞에 ‘깜짝 등장’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가 취재진에 인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 여사는 이어지는 질문에도 “감사합니다”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그간 언론 대면을 자제해 왔던 터라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화제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방문 이틀째인 다음 날부터 사흘 동안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전시기획사(코바나컨텐츠) 대표였던 김 여사의 관심사인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일정이 주를 이뤘다.

지난 28일에는 개원 11년이 된 스페인 한국문화원을 찾아 한복을 주제로 한 의상 전시 공간과 한글 학당 등을 둘러봤다. 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대통령 배우자로서 찾은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스페인 한국문화원 직원들과 만나 파블로 피카소, 안토니오 가우디 같은 거장을 배출한 스페인에서 한국 문화가 주목받는 점을 들며 “여러분이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오후(현지 시각)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같은 날 김 여사는 스페인 왕실 주관 행사에도 참여하며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안면을 트기도 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관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는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 한국 화장품 등 관심사를 공유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와도 처음 대면해 대화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 첫번째)가 지난 29일 오전(현지 시각)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부인 레티시아 왕비를 비롯한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 배우자들과 왕립유리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김 여사는 다음날(29일)에도 배우자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16개국 정상 배우자와 함께 산 일데폰소 궁과 인근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 등 스페인 문화 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곳을 둘러봤다.

이때도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가 대화를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맨 오른쪽) 스페인 방문 사흘째인 지난 29일(현지 시각) 스페인 왕실이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 배우자를 위해 마련한 공식 프로그램에 따라 수도 마드리드 서북쪽에 자리한 산 일데폰소 궁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김 여사는 오후에는 친환경 ‘업사이클링(새활용)’ 업체인 에콜프를 홀로 방문했고 저녁엔 윤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 동포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업사이클링 업체 간담회에서 “기후위기가 우리 코앞에 다가온 만큼 에콜프의 시각과 공감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는 등 본인만의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업사이클링 의류 매장인 '에콜프(ECOALF)'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김 여사는 마지막날인 이날은 배우자 프로그램 대신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국 식료품점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점포를 운영하며 33년째 마드리드에 거주해 온 식료품점 사장 교포 부부와 만나 “부모님과 같은 1세대 동포들의 노력이 한국과 스페인의 끈끈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깃발을 연상시키는 듯한 노란색 블라우스와 하늘색 치마 차림으로 시장을 찾았다. 그는 전날(29일) 질 바이든 여사와의 환담 자리에서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했던 점을 이야기하며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 이튿날 이러한 차림새로 나타난 것이다.

김 여사는 이날 크로아티아 대통령 부인과 차담회도 할 예정이었으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국내 문제로 조기 귀국하면서 취소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인교포 식료품점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번 스페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러 차례 옷차림을 바꿨지만, 왼쪽 옷깃에는 항상 태극기 배지를 착용했다.

한국문화원, 마라비야스, 업사이클 의류매장 방문 등 배우자 프로그램이나 윤 대통령과 함께한 자리가 아니더라도 휘날리는 태극기 모양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나토 정상회의 모든 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한 태극기 배지. /뉴스1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첫 해외 방문에 동행한 김 여사 일정이 비교적 무탈하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 기간 서면 브리핑을 배포하고 영상을 공유하는 등 김 여사 활동 홍보에 공을 들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0일 오후(현지 시각) 3박5일 동안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해 손을 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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