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며 코인 권유..송금하니 연락두절

김상훈 2022. 7. 1. 06: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SNS를 통해 마치 연애하듯 연락을 주고받다가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가상화폐 채굴기에 투자하라며 거액을 가로챘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한 30대 남성은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앱에서 30대 대만인 여성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말로 시작된 대화는 매일 얘기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친밀감이 깊어지자 "보고싶다", "사랑한다"며 결혼까지 제안한 여성은 어느 날 자신이 부업으로 큰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업해서 번 돈으로 고급 승용차를 사고 강남의 부동산도 구입하겠다고 한 겁니다.

관심을 보인 남성이 소개받은 부업은 코인거래소 투자 상품.

코인 채굴기에 투자하면 하루에 최대 2%씩 이자를 준다는 식이었습니다.

남성이 10만 원을 넣어봤더니 돈이 불어났고, 출금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피해자] "처음에 이제 소액을 넣었을 때는 인출이 잘 됐거든요. 그래서 한 저는 세 번 정도 출금을 해봤는데‥"

속아넘어간 남성은 대출까지 받아 2억 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갑자기 출금이 막히더니 거래사이트가 폐쇄됐고, 여성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28명, 17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일부 피해자는 여성과 영상통화까지 했습니다.

여성이 보냈다는 사진을 확보해 취재진이 검색해봤더니, 모두 한국과 중국의 SNS에서 도용된 다른 여성의 사진이었습니다.

영상통화도, 합성된 가짜였습니다.

[한상준/변호사] "계절별로 연도별로 사진들을 다 가져오고, 동영상 같은 경우에도 얼굴 딥페이크(deep fake) 기술을 해가지고‥"

가짜 코인 거래사이트는 지금도 영국의 유명 코인거래소 이름과 로고를 그대로 베껴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성을 사칭한 SNS 계정도 사진과 이름만 바꾼 채 계속 활동 중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상훈 기자 (s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383913_35752.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