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물가 상승' 기정사실화.. '폭풍' 속으로 들어온 한국경제
상반기 무역적자 103억弗 역대 최악
치솟는 물가.. 6%대 상승 기정사실화
이복현 "위기대응 최선 불구 상황 급변
어디서 새 트리거 나타날지 알 수 없어"
총체적 경제 위기를 뜻하는 ‘퍼펙트스톰’에 대한 경고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 경제가 이미 ‘폭풍’ 안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경제부처 수장이 이 같은 위기감을 표출한 것은 그만큼 최근 경제지표가 암울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5%대 물가’를 걱정하던 정부는 이제 ‘6%대 상승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무역수지도 적자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환율, 우크라이나 전쟁, 국내외 증시 등 적신호가 켜지지 않은 곳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금감원장은 이날 리서치센터장·이코노미스트·애널리스트 등 시장전문가들과 만나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에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해 새로운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금감원장의 이 같은 위기감은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특히 치솟는 물가가 가장 큰 문제다. 정부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5.4%)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6∼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넘어서는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물가 상승률이 6%를 넘긴다면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6월 물가는 오는 5일 발표 예정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상황도 심상치 않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r.Doom·경제비관론자)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복합 경제위기를 예고하고, 글로벌 증시의 추가 급락을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기고 전문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게시한 글에서 스태그플레이션적 채무 위기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공급 문제로 유발된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깝고, 따라서 통화정책을 조일 때 경착륙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중앙은행이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 통화긴축을 중단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경기가 과열되고,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박현준·남혜정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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