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점거' 대우조선 하청노조 집행부 체포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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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중인 대우조선해양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점거해 농성 중인 하청지회 집행부에 대한 체포영장이 신청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지난 1일 대우조선 메인 선박건조 시설인 1독 건조 선박에서 점거 농성 중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거통고) 하청지회 지회장 1명과 부지회장 2명 등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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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13일째… 업무방해 혐의
경찰 “계단 좁고 구조물 위험”
공권력 투입도 쉽지 않을 듯
거제=글·사진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건조 중인 대우조선해양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점거해 농성 중인 하청지회 집행부에 대한 체포영장이 신청됐다. 점거 농성이 13일째를 맞고 있지만 위험한 선박 구조물 안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어 영장이 발부되더라도 체포·해산을 위한 공권력 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지난 1일 대우조선 메인 선박건조 시설인 1독 건조 선박에서 점거 농성 중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거통고) 하청지회 지회장 1명과 부지회장 2명 등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체포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들은 협력업체 직원 작업 투입 방해, 협력업체 관리자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두 차례 경찰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대우조선 1독의 30만t급 원유운반선 바닥에 거통고 하청지회 부지회장 1명이 가로·세로·높이 1m 크기의 좁은 구조물에 들어가 ‘옥쇄파업’을 하고 있다. 체포영장이 신청된 이 부지회장은 6월 22일 구조물에 들어갔고, 용접으로 출입구를 막아 스스로 나올 수도 없는 상태다. 조합원들은 해당 부지회장이 시너 2통을 들고 있고, 생리 현상은 대형 기저귀로 해결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선박에 들어간 조합원 6명도 바닥에서 15m 위쯤에 있는 난간에서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영장이 발부되더라도 선박 구조물이 워낙 위험하고 올라갈 수 있는 철제계단이 좁아 안전 확보 문제로 공권력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는 노사 간 협상타결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력업체와 하청지회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점거 농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통고 하청지회는 6월 2일부터 임금인상 30%, 세력화를 위한 교섭단체 인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거통고 하청지회는 22개 대우조선 협력업체 조합원 400여 명으로 구성됐다.
하청지회의 점거 농성으로 대우조선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1독 선박 진수 중단으로 선·후행 공정이 모두 중단돼 1독에서만 2000명의 근로자가 제대로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진수 중단으로 일주일에 1250억 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이와 별도로 2주간 500억 원의 인건비 등 고정비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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