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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쉴 곳 없는 삼성바이오 건설 현장.."길바닥에 신문지 깐다"

지윤수 입력 2022. 07. 06. 20:28 수정 2022. 07. 0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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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지윤수 기자입니다.

간이 화장실조차 부족해 건설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실태,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부족한 건 화장실 뿐만이 아닙니다.

점심시간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날 아스팔트나 땅바닥에 누워 쉬고 있다고 하는데요.

계속 이어서 추적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열악한 간이 화장실에, 그마저도 턱없이 모자라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건설 현장.

[현장 노동자 A씨] "옷에 X 싸요. 저는 쌌어요 세 번이나. 20명, 30명씩 대기를 하니까."

이렇게 부족한 건 화장실 만이 아닙니다.

공장 식당 안에 길게 늘어선 행렬.

식사를 받으려는 줄이 아니라 잠시 쉬기 위해 의자를 구하는 줄입니다.

[현장 노동자 B씨] "그것도 줄 서서 기다려야 돼. (점심)시간 다 가는데…"

식당과 공장 안의 일부 장소에 뒤로 젖혀지는 의자가 마련돼 있는데 크게 부족한 겁니다.

현장 노동자는 4천 9백명인데, 의자 개수는 지난달 28일 기준 단 663개.

선착순입니다.

[현장 노동자 C씨] "먼저 와야 쉴 수 있는 거지, 선착순으로 쉬듯이. 안에서는 아예 저는 쉴 생각도 안 해요."

공장 바깥의 컨테이너 휴게실에도 다른 의자가 있지만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의자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습니다.

[현장 노동자 C씨] "<자리 없어서 돌아가시는 거예요?> 네, 자리없어요."

여기서도 밀려난 노동자들은 현장의 맨바닥에 그대로 드러눕거나, 공사장 밖으로 나가 쉴 곳을 찾아 헤맵니다.

현장 바로 앞입니다.

내부에는 쉴 수 있는 의자 자체가 부족한데다 아무데나 앉을 수 없는 규정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아예 길 밖으로 나와서 바닥에 앉아 쉬고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폭염.

잠시 짬을 내 쉬려는 노동자들로 점심시간, 나무그늘 밑은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돗자리는 각자 집에서 가져온 겁니다.

[현장 노동자 D씨] "여기 밖에 (없어요). 안에 쉴 데도 없고. 여기 많이 누워 있어요, 찻길에도. 오늘은 좀 날씨가 더우니까 (없는 편)."

그늘 안에도 못 들어온 사람들은 길가에 쭈그리고 앉거나, 자전거도로 위에 누워 위험한 휴식 시간을 보냅니다.

[현장 노동자 E, F씨] "<오죽했으면 바닥에서 신문지 깔고 누워서 자겠어요.> 어디 이만한 공간만 있으면 여기서 그냥 바닥에 누워 있잖아요."

이마저도 시원찮다 싶으면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 주차장으로 가서 햇빛 가림막을 만들고 차량 안에서 쉽니다.

지난 겨울에도 똑같은 상황이어서, 강추위를 견디며 밖에서 쉬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더워도 추워도 힘들지만, 장마철처럼 비가 오는 날은 더 곤욕입니다.

밖에 나갈 수도 없어 식당에 엎드리거나, 자재든 구조물이든 등만 기댈 수 있다면 어디든 주저앉습니다.

하지만 자재가 있어 위험하다는 이유로 제지당하기 일쑤입니다.

[현장 노동자 G씨] "이렇게 앉아 있으면 안 되는데, 사진 찍혀요. <사진 찍힌다고요?> 패널티를 물어요."

오늘 오전에도 하청업체 관리 sns방에는 "가림막을 이용해 누워있는 기술인이 있다"며 "추후 적발시 벌칙 적용 예정"이라는 경고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난달 말 MBC의 취재가 시작되자,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뒤로 젖혀지는 휴게용 의자를 3백 개 추가로 공급했습니다.

또 "휴게 의자를 계속 늘리고, 하청업체별로 휴식시간을 다르게 운영하는 등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화장실과 휴게실 문제로 노동자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 노동자 H씨] "삼성하면 알아주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기대도 했는데 엉망‥"

취재팀은 세계 일류기업인 삼성의 건설현장에서 왜 이같은 문제가 생겼는지, 다른 노동조건 논란은 없는지 후속 보도합니다.

바로간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허원철 나경운/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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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현기택 허원철 나경운/영상편집: 조민우

지윤수 기자 (g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5642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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