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간인을 1호기에 태우라 그러면 태우는 나라로 전락"

윤승민 기자 2022. 7. 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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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국회 운영위서 다뤄야할 사안"
박홍근 "직함 없는데 특보?..바로 비선"
공세 수위 높이며 여당·대통령실 압박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하며 대통령전용기까지 탑승했다는 논란에 대해 ‘비선 정치’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필요성까지 제기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민간인을 대통령 부인이 데려가라면 데려가고, (공군) 1호기에 태우라 그러면 태우고…그런 나라로 전락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상당히 심각하다.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다뤄야할 사안”이라며 “문제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지금 (윤 대통령이) 못느끼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신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실) 5층 부속실을 매일 드나들며 김건희 여사 일정을 매일 챙겼음이 보도로 드러났다”며 “대통령실 내부에서 여사 특보로 불렸다는 데 공식직함이 없는데도 특보로 불린 게 바로 비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 시작하자마자 대통령실을 아무렇지 않게 사유화하고 있다. 또다시 비선 정치, 지인 찬스로 대통령실이 운영되고 있는 게 개탄스럽다”며 “국회 운영위가 가동되는 대로 대정부 질문을 통해 철저히 따져물을 것이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잇달아 응하며 공세에 가세했다. 탁 전 비서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신씨가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외교부 장관의 임명을 받아 순방에 동행했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실무자들은 수행원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1호기에 태우지도 않고, 대통령과 같은 숙소에 머물지 못한다”며 “아주 소수를 제외하고는 항공·숙박비도 자비로 부담한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이 신씨가 무보수로 일한 점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BTS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시점이 늦었다고 국민의힘이 비난을 했는데 (신씨와) 계약도 하지 않고 보수도 주지 않았다는 것을 당당히 얘기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최순실씨가 대통령 보고서에 대해 조언을 하지 않았나. 그게 바로 국정농단”이라며 “이분(인사비서관 부인)이 실질적인 행사와 의전을 도맡아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말 그대로 비선”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문재인 정부 전직 국정원장들에 대한 검찰 고발을 두고 “비선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그런 부분을 덮기 위해서 이런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부각시키며 대통령실과 여당을 동시에 압박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가 관련 논란을 따지기 위한 ‘국회 정상화’를 언급한 것은 여당이 국회 후반기 원구성에 미온적으로 나서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국회 원구성을 미룰 때 민주당은 ‘민간인 동행 논란 추궁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고 추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8일 오전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의 ‘비선 농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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