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이준석 "마음 무겁고 허탈..성실히 의혹 소명"

이지율 2022. 7. 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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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윤리위원회 소명에 앞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소명 절차를 위해 윤리위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드디어 세달여 만에 이렇게 윤리위에서 소명의 기회를 갖게 된다"며 "그런데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에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될 지 모르겠지만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정말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무엇을 해 온 건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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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성상납 의혹 폭로 배후에 '윗선' 있다는 보도 언급하며
"스테로이드 먹어가며 선거 뛰었는데 누군가는 다른 생각"
"선거 이기고도 어느 누구에게 축하 못 받아…1년 간 설움 북받쳐"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김승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윤리위원회 소명에 앞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발언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고 목메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20분 경 남색 양복에 흰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윤리위원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소명 절차를 위해 윤리위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드디어 세달여 만에 이렇게 윤리위에서 소명의 기회를 갖게 된다"며 "그런데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에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될 지 모르겠지만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정말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무엇을 해 온 건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는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윗선'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JTBC는 이날 저녁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음성 파일을 보도하면서 정치권의 누군가가 이 대표를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전했다.

이 대표는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울컥한 듯 입을 앙 다물고 "참 당대표가 되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말 저를 가까이에서 보신 언론인들은 아실 것"이라며 "선거 기간 동안 목이 상해서 정말 스테로이드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가지고 여기저기서 왜이렇게 살이 쪘냐는 놀림까지 받아가면서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 동안에도 정말 누군가는 선거를 이기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에게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혹은 정말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소명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3초 가량 말을 잇지 못 하던 이 대표는 "사실 저도 진짜 궁금하다. 지난 1년 동안, 진짜 달려왔던 기간 동안에 그 달리는 저를 보면서 뒤에서는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었고 또 뭘 하고자 기다려왔던 건지"라고 했다.

이 대표는 떨리는 목소리로 "왜 3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 받지 못 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 받지 못 했으며 다시 한번 또 갈아넣어서 6월 1일에 승리하고 난 뒤에도 바로 공격 당하고, 면전에서 무시 당하고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리며, 그 다음날에는 웃으면서 악수하려고 달려드는 사람을 마주치면서 오늘 아침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아침에 일어났는지"라고 한탄했다.

이어 "정말 지난 1년 동안의 설움이란 것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진짜 북받쳐 올랐다"며 "모르겠다. 제가 지금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그리고 혹시나 가서 제가 감정에 북받치지 않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눈물이 그렁한 채 울컥해 말을 잇지 못 하던 이 대표는 "아마 가장 가까이에서 제가 어떻게 1년을 살아왔는지 잘 아시는 언론인들이시니까 저는 더 이상 길게 말씀을 안 드리겠다"며 윤리위에 입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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