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세탁기 '넷플릭스', 한국인 상처에 소금 뿌려"..욱일기 등장 드라마 논란

황수미 2022. 7. 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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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끄는 한 드라마에 욱일기 문양이 등장해 논란이다.

최근 반크(VANK·사이버 외교사절단)는 욱일기를 노출한 드라마를 송출한 넷플릭스에 삭제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공식 블로그에서 공개했다.

반크는 국제청원을 통해 "욱일기를 향한 한국인의 분노를 알고 있음에도 넷플릭스가 욱일기를 반영한 드라마에서 그 문양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침략 범죄를 옹호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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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3에 욱일기가 등장했다.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끄는 한 드라마에 욱일기 문양이 등장해 논란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항의 메일을 보낸 데 이어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삭제와 시정을 요청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최근 반크(VANK·사이버 외교사절단)는 욱일기를 노출한 드라마를 송출한 넷플릭스에 삭제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공식 블로그에서 공개했다.

반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3에 욱일기가 등장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시리즈로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시즌이 진행 중이다.

반크는 이 드라마의 여러 에피소드에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전범기인 욱일기가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드라마 속 건물 내부 문의 장식에 욱일기 문양과 함께 일본 풍속화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반크는 "이는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범죄"라며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유럽인들에게 극단적 전체주의인 파시즘을 대표하듯 욱일기는 아시아인들에게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넷플릭스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OTT 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일본 역사 왜곡의 글로벌 세탁 창구로 변질하고 있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크는 국제청원을 통해 "욱일기를 향한 한국인의 분노를 알고 있음에도 넷플릭스가 욱일기를 반영한 드라마에서 그 문양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침략 범죄를 옹호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 '지옥' 등 한국 콘텐츠로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는 넷플릭스가 정작 한국인의 상처에는 무관심한 행태를 보이며 오히려 상처를 뿌리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욱일기를 노출한 드라마를 송출하는 넷플릭스에 삭제를 요구하는 포스터를 공개했다. [사진=반크 공식 블로그 캡처]

앞서 서 교수도 이와 관련해 항의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보낸 항의 메일에서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점을 강조한 후, 욱일기 관련 영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며 "욱일기가 나오는 장면을 하루빨리 삭제, 혹은 교체하여 아시아인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월 내한을 앞둔 미국 유명 팝밴드 마룬5(Maroon 5)의 월드투어 포스터에 욱일기 문양이 포함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는 포스터에서 욱일기 문양이 삭제되고 마룬5 멤버들의 흑백사진이 삽입됐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모든 게 다 우리 누리꾼들 덕분"이라며 "공식 사과가 없는 점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번 사례는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에 좋은 선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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