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전 총리 사망에..전여옥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선 모두 따뜻했으면"

권준영 2022. 7. 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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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뭘까..저는 온전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과거 인연 언급하며 애도의 뜻 전해
"인간 아베 신조씨의 명복 빈다..두 나라 정부 노력해서 '성숙한 한일관계' 하루 빨리 이뤄지길"
국내 정치권서 아베 전 총리 애도 메시지 쇄도
美 거주 이낙연 "충격이다..아베 전 총리 피격 소식 접하고 그대로 밤을 새웠다"
"인류가 수많은 희생 치르며 성숙시켜 온 민주주의가 여기저기서 부서지는 것 목도"
이원욱 민주당 의원 "일본과 함께 민주주의의 미래 열어 가는데 부단한 노력 다 해야"
"야당도 조문단 꾸려 동아시아 평화 열기 위해 화쟁의 정치 열어가야"
전여옥(왼쪽) 전 국회의원과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을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그(아베 신조)가 훌훌 다 떨치고 저 세상으로 편하게 가길 빈다. 저는 국가를 떠나,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는 우리 모두 겸손하고 따뜻했으면 한다"면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아니라 인간 아베 신조의 명복을 빌었음 한다"고 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 어느 나라보다도 치안이 문제없다는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며 "사람이 아이를 낳으면 세상과 화해하게 된다. 아이를 낳으면 겸손해지고 세상과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게 되니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내 아이를 온 세상이 품어주고 사람들이 보살펴주길 바라선다. 그렇다면 죽음은 무엇일까"라며 "저는 온전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관대작이건 재벌이건, 저 세상 갈 때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우리는 한 인간이 그 생을 다했을 때 때로는 좋게 때로는 험하게 엮었던 세상사를 마무리한다"고 적었다.

아베 전 총리와의 과거 인연을 회고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전 국회에 있을 때 '한일의원 연맹'일로 또 일본 정치인들과 교류를 통해, 아베 전 총리를 꽤 여러 차례 만났다"면서 "그는 겸손하고 따뜻하고 한국을 중시한 정치인이었다. 부인 아키에씨는 널리 알려진 '한류팬'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는 이런 말도 제게 해줬다. '제 아내가 박용하씨 열성팬입니다'. 박용하씨와 왔을 때 우리 부부와 박용하씨 이렇게 세 사람이 골프를 쳤다. 셋이서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며칠 후 집에 갔더니 아내가 액자사진을 바꿨더라. 그런데 세 사람이 나란히 사진을 찍었는데 저는 잘라 버리고 아내와 박용하씨 두 사람만! 그 사진을 액자에 넣었지 뭡니까?"라며 고(故) 배우 박용하씨와 관련된 일화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말하는 아베 총리에게서 부인 아키에씨에 대한 애정, 배려가 느껴졌다.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 한 일본 주부 인터뷰가 일본 방송에 나왔다"면서 "'한일관계가 이렇게 나쁜 것은 두 나라 국민이 아니라 양쪽 정부가 나쁜 겁니다'"라고 썼다.

전 전 의원은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비통하다며 SNS를 올렸다. '아베 전 총리와 본인과는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고. 참 대단하다"며 "'폭력이 민주주의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일본 언론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저는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선동'과 '혐오'가 정치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일본 사이트까지 찾아가 저주를 쏟아내는 것, 부끄럽고 삼가해야 할 일"이라며 "인간 아베 신조씨의 명복을 빈다. 두 나라 정부가 노력해서 '성숙한 한일관계'가 하루 빨리 이뤄지길 빈다"고 글을 끝맺었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에 여야 정치권 모두 고인을 향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충격이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소식을 접하고 그대로 밤을 새웠다"며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빈다. 가족과 일본 국민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아베 전 총리와는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2000년대부터 총리로 함께 일하던 최근까지 서울, 도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러 차례 만났고 회담도 몇 차례 했다"며 "정치·외교 문제에서 늘 생각이 같았던 건 아니지만 개인적 신뢰는 지키며 지냈다. 그런 만남의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 피격에서도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낀다"며 "인류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성숙시켜 온 민주주의가 여기저기서 부서지는 것을 목도한다"고 적었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우리는 다시 지혜를 짜고 용기를 낸다"면서 "극단세력의 무도한 폭력이나 일부 지도자의 일그러진 성정 등 그 무엇으로도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다시 경계하며 결의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수박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하셨다. 테러리스트의 폭력에 의해 유명을 달리했다"며 "민주주의의 꽃 선거현장이 무도한 테러현장으로 바뀌는 것을 보며 민주주의의 지난한 길을 성찰하게 된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원욱 의원은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평가는 필요하겠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의 지형이 언제든 균열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명복을 빈다"며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부단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단단히 하는데도 노력을 다해야 한다. 야당도 조문단을 꾸려 동아시아 평화를 열기 위해 화쟁의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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