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6%p 추락..尹대통령 취임 두달만 국정 운영 '위기 신호'

최현욱 2022. 7. 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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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효과' 커녕..40%대 무너져
부정평가 이유로는 '인사 문제' 높아
비판 여론에 "언론과 야당의 공격"
불필요 발언으로 추가 논란 낳기도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취임사를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2달을 맞이한 가운데, 취임 초기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형성되는 '허니문 효과'는 커녕 지지율 추락 현상을 겪고 있어 여권 안팎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당장 한 달 전과 비교해 상당한 수준의 낙폭을 보이고 있어, 원인 진단과 함께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실시해 발표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긍정평가는 37%, 부정평가는 49%를 기록했다. 전주에 실시됐던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6%p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7%p 오르며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를 넘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문제는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6월 첫째주 같은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53%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한 달 만에 무려 16%p가 빠진 것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는 역시 초대 내각 및 참모진 구성 과정에서 벌어진 '부실 인사' 논란이 가장 먼저 꼽힌다. 전체적으로는 검찰 출신들이 요직에 대거 중용된 탓에 '검찰 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고, 개별 인사들을 향해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을 때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하거나 지지부진한 결단으로 시간을 끄는 등 지속적으로 아쉬움을 낳았다.


자신의 인사를 두고 제기된 비판에 윤 대통령이 대응하는 방식도 추가적인 논란만 가중시키는 경향이 짙었다. 특히 '검찰 편중 인사'와 관련해서 "과거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도배를 했다"고 하는가 하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과거 '만취 음주운전',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 정권 인사들과 능력을 비교해보라"고 답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에 더해 박순애 부총리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이 많았다"라 언급하며 지나치게 '마이웨이'를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실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게 부정평가를 한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인사'를 원인으로 꼽은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다.

소통 위한 '도어스테핑' 인데…
각종 논란만 야기했던 尹의 발언
김건희 관련 논란도 끊이지 않아
집권여당 극심 내홍도 악재 작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취임 초기에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도 이제는 고민거리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워낙 직설적인 윤 대통령의 화법 탓에 도어스테핑을 할 때마다 그가 남기고 간 발언이 갖은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민변', '전 정권 비교' 등 비판을 샀던 발언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국민과의 '소통 강화'라는 명목으로 실시하고 있는 도어스테핑 자리에서 나왔다.


지난 4일 최근의 지지율 하락 추세에 대해 "저는 선거 때부터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해 야권의 비판을 샀던 발언도 도어스테핑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에 더해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이 자꾸만 야기되는 상황도 윤 대통령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선 이전 불거졌던 '학위 위조 논란' 등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윤 대통령의 취임 초기부터 보안 지역인 대통령실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공식적인 경로가 아닌 자신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노출시키고, 자신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에 대통령실 직원이 나닌 사적 지인을 동행시켜 논란을 빚었다.


최근 들어서는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순방에 자신과 사적 친분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민간인 신분인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 모씨를 데려가 비난을 받았다. 신 모씨가 전용기에 탑승하고, 대통령실 예산으로 숙소 등을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나는 등 해당 논란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사상 초유의 당대표 징계 등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상황도 윤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지우고 있다.


그간 윤 대통령은 "당내 문제에는 개입하거나 언급하지 않겠다"는 기조 속에 거리를 둬왔지만, 이준석 대표가 물러난 후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측 인사들이 당권을 거머쥐게 될 경우 이 대표의 핵심 지지층이라 평가받는 2030세대에서의 윤 대통령을 향한 지지율은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는 평가다.

지지율 반등 위해…'선명 개혁과제 제시' 등 거론
"각종 경제 행보 집중했지만 여러 논란에 묻혀"
尹, 내주부터 경제 행보 다시 박차 가할 듯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을 마친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정치권에서는 결국 윤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을 이루기 위해서 선명한 개혁과제 제시와 더불어 논란이 됐던 인사 문제에 있어서의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약속, 집권여당의 신속한 안정 도모 등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에 대한 이유로 인사에 이어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는다'가 12%, '경험과 자질 부족·무능'이 8%, '독단적/일방적' 등이 뒤따른 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평가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취임 이후 줄곧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며 각종 행보를 펼쳤지만, 도어스테핑 말 한마디와 김 여사 관련 논란 등 불필요한 요인들이 대통령으로서의 통상적 행보를 가려버렸다"라며 "정제된 언어는 물론이고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보 하나하나마다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각 정부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시작하며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며 정중동 행보를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첫 보고 대상이 기획재정부로 정해진 것은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주부터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취지 아래 예고했던 '비상경제민생회의'도 이어진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소통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지금처럼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얘기"라며 "여야와 잘 협의해 민생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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