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파탄낸 종교 日들여온건 아베 외조부..그래서 아베 쐈다"

2022. 7. 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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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자신의 가정을 파탄 낸 종교를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1896~1987)가 일본으로 들여와 확산됐다고 생각해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모친의 헌금으로 가정을 파산에 이르게 한 특정 종교단체를 해외에서 일본으로 "불러들인 것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그래서 아베 전 총리를 죽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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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AP 교도통신]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자신의 가정을 파탄 낸 종교를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1896~1987)가 일본으로 들여와 확산됐다고 생각해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모친의 헌금으로 가정을 파산에 이르게 한 특정 종교단체를 해외에서 일본으로 “불러들인 것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그래서 아베 전 총리를 죽였다”고 진술했다.

나라현 경찰본부는 야마가미가 인터넷 등에서 접한 불확실한 정보를 의심 없이 믿고서 기시 전 총리에 대한 반감을 외손자인 아베 전 총리에게 표출한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기시 전 총리가 해당 단체의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여겨지며, 아베 전 총리도 2021년에 별도의 관련 단체 행사에 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으나 기시 전 총리가 해당 종교단체를 일본에 불러들였다는 주장은 근거가 불명확하고 실제로는 해외 신자가 전도 활동을 담당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10일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며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애초 이 종교단체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로 바꿨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기로 저격한 남성이 범행 직후 경호원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를 사망케 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3년간 장교로 복무하다 2006년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교도통신]

한편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 살해를 위해 애초 폭탄을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요미우리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최초에는 폭탄을 만들려고 했지만, (이후) 핀포인트로 대상을 골라 죽일 수 있는 총으로 (하기로) 했으며, 올해 봄쯤에 (총을) 완성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폭탄은 관계없는 사람까지 죽이기 때문에 그만뒀다”며 표적을 압축하기 쉬운 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작년 가을쯤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려고 결심하고 집에서 무기 제작을 시작했다고 조사에서 밝혔다.

다만 야마가미가 언제부터 범행을 준비했는지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야마가미가 작년 봄 무렵부터 총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한편 야마가미는 범행 전날 원한을 품은 종교단체 건물을 향해 사제 총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기 전날인 7일 나라시에 있는 종교단체 시설을 향해 사제 총을 시험 발사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또 야마가미는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총을 반복해서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총격 사건 발생 후 야마가미의 집을 수색해 범행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구조의 총을 적어도 5개 압수한 바 있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총은 길이 40㎝, 높이 20㎝로 금속관을 2개 묶어 나무와 테이프로 고정한 형태였다. 한 번 발사하면 1개 관에서 6개의 총알이 발사되는 구조였다.

야마가미는 총의 부품과 화약류는 인터넷에서 샀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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