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정비" 핑계 댄 러시아, 유럽 천연가스 공급 끊었다

송경재 2022. 7. 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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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나르는 가스관 유지보수 공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가스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가스관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최대 가스 인프라로 러시아에서 독일에 연간 천연가스 약 550억㎥를 공급한다.

한편 러시아가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 공급을 감축하기 시작한 뒤 유럽 천연가스 기준물인 TTF 가격은 이미 2배 넘게 폭등해 메가와트시당 170유로 수준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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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노르드스트림1 보수"
獨 정치적 이유로 중단 연장 우려
유럽 최악 대비 차등 공급 검토
폭등하던 TTF가격은 한풀 꺾여
독일 루브민에 있는 노르드스트림1 천연가스 시설.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나르는 가스관 유지보수 공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가스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가스관 노르드스트림을 통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드스트림AG는 이날 가스관 유지보수 공사가 예정대로 오는 21일까지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송한다.

이 가스관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최대 가스 인프라로 러시아에서 독일에 연간 천연가스 약 550억㎥를 공급한다.

예정된 기간은 열흘이지만 유럽에서는 공급 차단이 더 길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독일 에너지 규제당국인 연방네트워크청(Bundesnetzagentur)의 클라우스 뮬러 청장은 러시아가 예정된 기간보다 더 오래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뮬러 청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이라는 정치적 이유로 가스 공급 중단을 연장할 것으로 비관했다.

올들어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줄고, 이를 대체할 미국 천연가스는 미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선적항 화재로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은 이미 가스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올겨울 심각한 가스대란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의 가스 공급은 약 60% 줄었다.

가뜩이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서 소비자들이 심각한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고통받을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럽은 올겨울 가스공급 부족에 대비해 비수기인 여름 동안 지하저장고에 가스를 대규모로 비축해 놓을 계획이었지만 러시아가 수시로 공급을 차단하면서 이같은 계획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필요한 가스의 약 40%를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에서 공급받고 있다. 정치·위기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러시아가 예정했던 것보다 가스관 보수기간을 늘려 공급을 계속 차단하면 독일이 비상가스계획 3단계 가운데 3번째 단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럴 경우 독일은 전국에 걸쳐 가스 공급 규제에 나서 가스 공급 우선순위를 매겨 가스를 차등 공급하게 된다.

유라시아그룹 에너지·기후·자원 부문 책임자 헤닝 글로이스틴은 이같은 러시아와 독일의 대응은 '최대한의 경제전쟁' 시나리오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가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 공급을 감축하기 시작한 뒤 유럽 천연가스 기준물인 TTF 가격은 이미 2배 넘게 폭등해 메가와트시당 170유로 수준으로 뛰었다. 그러나 11일에는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소식에도 불구하고 0.5% 오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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