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이어 '시위 사주' 논란으로 번지나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입력 2022. 7. 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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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이 혐오 시위 독려"

(시사저널=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 중인 안정권씨 ⓒJTBC 뉴스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여 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야권은 '시위 사주' 의혹을 제기하며 대정부 공세를 한층 강화하는 모양새다. 

윤영찬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혐오 시위를 독려하는 셈"이라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안정권씨의 누나는 본인 역시 극우 유튜버로 활동해온 사람"이라며 "검사, 대통령 부인의 회사 직원, (대통령의) 친인척에 이어 극우 유튜버까지 대통령실에 합류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저와 동료 의원들이 양산경찰서를 방문했을 때 경찰서장이 집회 대응이 미흡함을 인정했음에도 이후 상황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 이유가 이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급속히 경직된 이 정부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안씨 누나)의 존재가 일선 경찰 입장에서 어떤 사인으로 받아들여지겠나. 윤 대통령이 전 대통령 사저 앞 혐오 시위를 방관하는 것을 넘어 독려하고 있다는 의심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도 SNS에 "보수 유튜버 안정권은 세월호를 폄하하고 노회찬 전 의원의 불행한 죽음 앞에 잔치국수 먹방을 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했던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광주시민'이라 부르짖었던 윤 대통령의 5·18 기념사는 위선과 가식이었나"며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안씨 누나의 채용을 비판하는 게 '연좌제'라고 한다"며 "안씨 콘텐츠를 조금이라도 찾아보라. 누나가 함께 출연하거나 아예 누나가 방송을 대신 진행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씨 누나가 동생과 동업을 하고 유튜브 활동도 함께 해 온 만큼 남매의 행동을 완전히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는 의미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전날 "평산마을 주민을 고통으로 내몰고 있는 원흉의 친누나가 국정 운영의 일원인 것을 강력 규탄한다"며 "대통령실은 채용기준과 과정을 국민들 앞에서 소상히 밝히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안씨는 대통령 취임식 때 특별초청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더해, 대통령실 직원은 안씨의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하며 함께 운영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국민들은 이런 사람이 국정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수석실 직원이라는 참담하고 윤석열 정부의 수준을 짐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정권과 (대통령실에서 일한다는) 그의 누나 건은 크다"며 "평산마을 소음테러 배후에 윤석열이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안정권씨 측이 올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 사진 ⓒgzss sns

비판은 보수 진영에서도 터져나왔다. 안정권씨의 학력 위조와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던 보수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씨와 그의 누나 사진을 올리며 저격글을 연이어 게시했다. 

변 대표는 앞서 대통령실이 '연좌제'를 언급한 것을 꼬집으며 "안정권 누나, 연좌제? (누나 역시) 욕설, 인신비방, 폭언, 협박을 일삼는 안정권 채널에서같이 활동한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변 대표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안씨가 출연했던 영상을 거론하며 "이 방송에서 (안씨가) 자기소개를 고졸, 화장품 외판원, 다단계 이런 일 했다고 (말했다)"며 "이런 수준의 인물이 대한민국 정부 홍보일을 맡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씨 남매가 지난 대선에서 '댓글' 작업 등을 하는데 관여했다는 정황과 대통령실 채용 배경에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해당 논란이 커지자 안씨는 이날 대통령실에 사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은 "기사가 갑작스럽게 많이 나왔고, 본인이 부담을 느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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