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행보 멈춘 김건희 여사..지지율 하락세에 '신중 모드'

권오석 2022. 7. 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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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스페인 순방 이후 이렇다 할 공식 일정 없이 잠행하고 있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 때마다 비선, 제2부속실 설치 논란이 제기되는 등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에 따라 당분간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통령실 내 기존 부속실에서 김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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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스페인 순방서 귀국 이후 열흘 넘게 공개석상 없어
비선 개입·제2부속실 부활 등 논란에 당분간 잠행 나선 듯
'건희사랑' 강신업 변호사와도 선 그으며 리스크 관리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스페인 순방 이후 이렇다 할 공식 일정 없이 잠행하고 있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 때마다 비선, 제2부속실 설치 논란이 제기되는 등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에 따라 당분간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 팬클럽 회장의 연이은 정치적 발언에 대해 선을 긋기도 하면서 신중하게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K-패션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다녀온 김 여사는 지난 1일 귀국한 후 열흘 이상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지난 12일 오후 윤 대통령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 김 여사가 동석했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스페인 순방을 전후로 빈도 수가 확연히 비교된다. 김 여사는 앞서 지난달 전직 대통령들의 부인들은 물론 여권의 중진급 의원들 부인들과 만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KF-5E 전투기 기체 엔진 이상으로 추락해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에도 비공개 일정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과 함께 여러 공개 일정에 동석했다.

김 여사가 움직일 때마다 패션과 스타일이 화제를 일으키긴 했으나, 크고 작은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가령 지난달 봉하마을 방문 당시, 김 여사의 예전 회사인 ‘코바나콘텐츠’ 직원들이 동행하면서 비선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나토 순방 때도 민간인이 동행하며 김 여사의 일정을 도왔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는 사이 국정 지지도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에 `김 여사 행보`가 등장하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이 공약을 거두고 김 여사를 도울 공적 조직을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대통령실 내 기존 부속실에서 김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일단 이번 주에는 김 여사의 공식 일정은 없다. 김 여사가 여론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부정 요인을 줄이는 차원에서, 김 여사는 자신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운영 중인 강신업 변호사와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비판적인 내용의 글을 수차례 올리며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건희사랑 팬클럽은 대통령 부부 일정과 관련한 미공개 사진을 공개한 적도 있었던 만큼 김 여사와 밀접한 관계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김 여사가 강 변호사의 잇따른 정치적 발언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전날 자신의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제 의사와 전혀 무관하다”며 “강신업 변호사와 저는 전혀 교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원내대표는 13일 MBC라디오에 나와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김 여사 문제들도 (하락) 요인으로 지적이 된다”면서 “최근에 김 여사 팬클럽이 아주 정말 저는 눈에 거슬리더라”고 꼬집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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