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어민 북송사건'에 소환된 이혜훈..2년여 전엔 "귀순 끔찍"

이유림 2022. 7. 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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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때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사건' 관련 진상규명을 예고한 가운데 과거 국회 정보위원장이었던 바른미래당 이혜훈 전 의원의 발언이 다시금 소환되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은 탈북어민이 북송되던 날인 2019년 11월 7일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국가정보원 보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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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보위원장, 국정원 보고 뒤 '탈북어민 16명 살해' 발표
"이런 사람이 귀순한다면 너무 끔찍하다" 말하기도
2년여 뒤 국힘 "살인자 출처는 북한, 믿을 수 있나"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때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사건’ 관련 진상규명을 예고한 가운데 과거 국회 정보위원장이었던 바른미래당 이혜훈 전 의원의 발언이 다시금 소환되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혜훈 전 의원은 탈북어민이 북송되던 날인 2019년 11월 7일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국가정보원 보고를 받았다. 그는 보고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탈북어민 2명이 선원 16명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고 발표했다.

이 전 의원에 따르면, 북한 선원 19명이 탄 배는 2019년 8월 15일 함경북도 김착행에서 출항했다. 배 안에선 선장의 가혹행위가 발생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3명의 선원이 모의해 선장을 살해했다. 이후 이들은 발각될 것이 두려워 다른 선원들까지 총 16명을 살해했다. 근무 교대를 명목으로 다른 선원을 2명씩 40분 간격으로 불러내 살해하고 사체를 처리한 뒤 바닥을 청소했다.

3명의 선원 가운데 한 명은 어획물을 팔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북한 당국 단속에 붙잡혔고, 나머지 2명이 북한에서 도주하다가 우리 해군에게 나포됐다는 게 당시 설명이었다.

이 전 의원은 “두 북한 주민은 이번에 내려오지 않은 주민에게 ‘선장을 죽이자, 돼지 잡듯이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며 “‘둔기를 가지고 그렇게 하면 된다’고 했다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그런 범죄자가 우리나라 사법체계에 와서 처벌받을 수 있겠느냐”며 “시체도 없고 증거는 이미 인멸한 상황에서 그 사람들이 과연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돌아다니면 국민에게 큰 위험이 된다”며 “이런 사람이 귀순해서 국민 속에 섞인다면 너무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탈북어민에 대한 추방(북송) 조치는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2년여 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북송 조치가 ‘부적절했다’며 진상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정부는 탈북어민이 살인자라고 주장했는데, 그 출처는 북한”이라며 “제대로 된 검증도 안 해보고 어떻게 북한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권 직무대행은 “민주당 정부는 인권을 외치면서 보편적 인권은 외면했고, 온갖 소수자의 인권은 챙겼지만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모른척했다”며 “이러한 대(大)모순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 역시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이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며 “만약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로 북송했다면 이는 국제법과 헌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도적·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 전 의원은 건강상의 문제로 답변이 어렵다고 알려왔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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