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은 세계적 트렌드.. 한국 기업도 철저 대비해야" [2022 세계증권포럼]
숀 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ESG 투자시장 규모 지속적으로 증가
2016년 22조8390억弗 → 2020년 35조弗
"지속가능성 무시하는 건 위험한 전략"
수에이로 글로벌 임팩트 투자협 위원
온실가스 배출 많은 기업 90%가 亞
지속가능성 재무·기후 관련 공시 마련
'제조·수출 중심' 韓, 혁신의 기회될 것
국내 전문가들도 공감대
ESG 대비하지 않으면 기업 비용 증가
투자 방향 정하되 서두를 필요 없어
정부·학계 등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13일 세계일보가 주최한 ‘2022 세계증권포럼’에 참석한 숀 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최근 동향 및 ESG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ESG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기업 전략에서 필수이자 핵심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발표는 미국 현지에서 사전 녹화한 영상을 포럼 행사장에서 재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콜 교수는 ESG를 투자 결정에 있어 환경·사회·거버넌스와 같은 비재무적 요인들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콜 교수에 따르면 ESG 기준을 활용하는 투자 시장 규모는 2016년 22조8390억달러, 2018년 30조6830억달러에 이어 2020년 35조301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콜 교수는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무시하는 건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ESG에 지나치게 적극적인 전략 역시 위험이 따른다면서 효과적인 ESG 전략을 수립하고 해당 전략의 재무적 가치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에이로 위원은 우선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를 확대하는 흐름은 최소 1∼5년간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므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기업 10개 중 9개가 아시아에 있다”며 “아시아가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데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SG 투자’라는 방향은 맞지만, ‘속도’에 있어서는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SG 공시 기준인 ‘ISSB’의 초안이 나오긴 했지만 각국의 수용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ESG’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한 기준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최진석 한국투자공사 책임투자팀장은 “ESG 공시의 표준화가 중요한 과제고 다양한 평가체계가 통합되고 있는 최근 흐름은 분명 환영할 부분이나, ESG를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통합이 반드시 좋은 투자기회를 갖고 온다는 생각은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도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국제적 추세라고 무조건 ESG 통합 기준을 쫓아갈 것이 아니라 학계나 업계, 특히 정부가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진·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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