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 시대 종언..日 기술개발 중단

정유정 2022. 7. 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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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신제품 더 안 내놓고
미러리스 카메라 집중할 듯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좋아져
10년만에 판매 7분의 1로 '뚝'
소니·삼성의 재빠른 변신
이미지센서 사업에 집중
글로벌 카메라 기업 니콘이 일안반사식(SLR) 카메라 개발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카메라와의 경쟁이 격해지면서 60년 넘게 소비자에게서 사랑받아온 SLR 카메라의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니콘은 1959년부터 시작한 SLR 카메라 신제품 개발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DSLR는 필름을 디지털 센서로 대체한 SLR 카메라를 뜻한다. 니콘은 캐논에 이어 세계 DSLR 카메라 시장에서 2위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두 업체의 점유율을 합치면 90%에 육박한다. 하지만 DSLR 수요가 대폭 낮아지면서 신규 제품 개발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카메라 기업 모임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회원사들의 전 세계 DSLR 출하량은 2012년 1620만대에서 지난해 216만대로 감소했다. DSLR 시장 규모 자체가 10년 전보다 7분의 1 가까이 축소된 셈이다.

니콘이 SLR 사업을 접는다는 보도가 나오자 니콘은 이에 반박하며 공식 홈페이지에 "DSLR의 생산과 판매, 서비스를 지속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니콘이 DSLR 신제품을 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니콘은 2020년 DSLR 제품 'D6'를 선보인 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DSLR 1위 업체인 캐논 역시 지난해 미타라이 후지오 최고경영자(CEO)가 "DSLR 후속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전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SLR 카메라의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니콘은 사업 역량을 미러리스 카메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의 반사경을 없애 부피와 무게를 줄인 동시에,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DSLR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에 비해 휴대하기 간편하고 조작이 쉬워 대중적 인기를 얻어왔다.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인공지능(AI)과 화상처리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통 카메라 업체들이 고전에 빠진 이유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디카'(디지털 카메라) 사용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CIPA에 따르면 디지털 카메라 연간 출하량은 2010년 1억2146만여 대에서 지난해 836만여 대로 대폭 줄었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업황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디카' 시대의 몰락에도 변화를 감지해 이미지센서를 개발한 소니와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시스템 반도체로 '전자기기의 눈'으로 불린다. 이미지센서는 DSLR와 미러리스와 같은 디지털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등 카메라가 필요한 모든 전자기기에 이미지센서가 들어간다.

과거 디카 강자로 불렸던 소니는 반도체 자회사 소니반도체솔루션(SSS)을 통해 전 세계 이미지센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소니는 2016년 마지막 DSLR 제품을 출시했고, 이후 미러리스 제품만 선보이고 있다. 시미즈 데루시 SSS CEO는 최근 "향후 2년 안에 모바일 이미지센서 크기가 1인치에 도달할 것"이라며 "2024년부터 스마트폰 카메라의 사진 품질이 DSLR 카메라의 사진 품질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거 디지털 카메라 '블루(VLUU)'와 미러리스 'NX', DSLR 'GX' 시리즈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2016년 과감히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이미지센서 연구개발에 쏟았다. 이미지센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2억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3'를 선보이며 소니 추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수가 많아지고 사양이 높아지면서 크기가 작고 고화질을 구현하는 이미지센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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