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수익창출 중단' '소송 패소' 추락하는 가세연

금준경 기자 2022. 7. 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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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부실한 선정적 폭로 가세연 '줄패소' '유튜브 제재'로 부메랑
3인방 갈등, 경기도지사 선거 책임론에 구독자 감소 추세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손해배상) 500만 원 못내겠다. (소송의 원인이 된) 이 발언을 한 당사자 김용호가 500만 원 다 내든지 아니면 강용석 아저씨도 일부 내든지. (중략) 패소 전문 넥스트로 대표변호사 강용석 소장님. 이 사건에 대해 한마디 하시길 바라고, 김용호도 500만 원 어떻게할지 답변해주시길 바란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14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한 말이다. 세 멤버가 주축이었던 방송은 현재 김세의 대표 1인 체제로 진행하고 있다. 패소의 책임을 추궁하는 대목에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현주소가 드러난다.

과도한 폭로와 선정적인 방송으로 끊임 없이 논란이 된 가세연은 내부 갈등, 수익창출 중단 등 유튜브 제재에 이어 잇따른 '패소'를 직면하고 있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시작된 '우파 유튜브' 가운데서 두각을 나타내던 가세연이 흔들리고 있다.

▲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조국·강기정 제기 소송 연달아 '패소'
무분별한 폭로에 줄소송 예고 상황

김세의, 김용호, 강용석 세 인물을 중심으로 한 가세연은 개표부정 음모론, 정치권 인사 의혹 폭로, 연예인 관련 폭로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근거가 부실했던 무분별한 폭로는 법적 대응으로 이어졌고, 잇단 '패소'로 귀결되고 있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 14일 강기전 전 청와대 수석이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김세의 전 기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가세연이 500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원심을 확정했다.

가로세로연구소의 2018년 '[긴급방송]설마 뻔뻔하게 서울대 교수 복직하지는 않겠지? 조국!' 콘텐츠에서 김용호 전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에게 사임해야 한다고 하니, 조국 전 장관이 개겼다. 이 말이 누구 입에서 나왔나. 강기정 전 수석의 입에서 나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소송 과정에서 가세연은 '소명자료'를 내지 못했고 2심 재판부는 “김 전 기자의 진술은 허위라고 평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 지난 2월 가세연 등 혐오,차별 유튜브채널에 대한 구글의 규제 및 사회적 책임 촉구

지난 6월1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족이 가세연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가세연에 5000만 원의 배상과 해당 영상 삭제를 골자로 하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가세연측은 '조 전 장관이 운영한 사모펀드에 어마어마한 중국 공산당 자금이 들어왔다' '조 전 장관 딸이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 등의 주장을 했는데 재판부는 '사실로 인정할 만한 소명자료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가세연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를 운영하는 신혜식씨가 성매매를 하는 룸살롱을 운영했다고 주장한 일로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됐고, 지난달 1심 패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해당 내용을 사실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없고 아무런 근거 자료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가세연을 향한 법적 대응은 이 뿐이 아니다. 가세연은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아들 관련 허위 방송을 한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조동연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사생활 폭로' 방송 역시 명예훼손으로 고발됐다. 군인 출신 유튜버 이근씨, 연예인 박수홍, 한예슬씨 등이 가세연에 법적 대응을 한 상태다.

가세연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발언으로 가압류가 신청돼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이 인용한 일도 있다.

칼 빼든 유튜브, 수익창출 중단 제재
내부 갈등에, 지방선거 이후 구독자 감소

논란이 되는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낸 가로세로연구소에 유튜브도 칼을 빼들었다. 유튜브는 지난해 가로세로연구소에 영상 삭제 및 1차 경고를 했다. 가세연측은 영상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오미크론은 감기 수준' '사망자가 없다. 백신을 맞는 게 더 위험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유튜브 제재에 김세의 전 기자는 “좌파권력들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코로나 어쩌구하면서 의료정책위반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튜브의 자체 심의 규정인 커뮤니티 가이드는 코로나19를 감기 수준으로 여기는 주장을 하거나,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영상을 규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 가로세로연구소 구독자 현황. 자료=녹스인플루언서 사이트 캡처

가세연은 지난 5월 '수익창출 중단' 제재까지 받았다. 조국 전 장관 자녀의 직장을 찾아가 무리하게 취재한 영상이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을 이유로 영상 삭제 및 일주일 방송 금지(업로드, 게시, 실시간 스트리밍)와 '수익창출 중단' 제재를 받은 것이다. '수익창출 중단' 제재는 중단 기간이 지나더라도 재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수익을 내지 못한다.

유튜브 국내 서비스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는 “괴롭힘 및 사이버 폭력에 대한 정책에 따라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에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경고 조치를 취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채널의 콘텐츠 게시 권한이 일주일간 중지됐다”며 “또한 반복적인 유튜브 채널 수익 창출 정책 위반으로 해당 채널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가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가세연 채널 제재에 따라 광고 및 슈퍼챗 '수익'을 낼 수 없다. 유튜브의 실시간 후원인 '슈퍼챗'은 가세연이 한 때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유튜브 분석 서비스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가세연의 슈퍼챗 총 수익은 23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수익창출이 중단된 이후 슈퍼챗 수익은 '0원'이 됐다. 다만 가세연은 별도로 계좌 후원을 받고 있어 슈퍼챗을 일부 대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가세연의 구독자도 감소하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2019년 10월 50만 구독자를 돌파했고, 2022년 3월 90만 구독자까지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5월 말을 기점으로 구독자가 감소하고 있다. 7월 14일 기준 구독자는 86만2000여명이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패하자 강용석 변호사 출마와 단일화 무산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졌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구독자 감소' 경향이 나타났다. 선거 과정에서 단일화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의 갈등도 수면 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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