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인하대 사망 사건'에 "정치인·대통령·법원 등 모두 공범"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2. 7. 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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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경선 출마 강행을 선언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인하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에서 "도대체 대한민국에 여성이 안전한 공간이 있긴 한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성폭력과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감싸기 바쁜 정치인들, 구조적 성차별은 없고 여성가족부도 폐지해야 한다는 대통령, 성착취물을 수십만 건이나 유통한 중범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법원, 모두 이 사건의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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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여성 안전한 공간 있긴 한건가"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대표 경선 출마 강행을 선언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인하대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치인, 대통령, 법원, 언론 등을 거론하며 성범죄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가 만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에서 "도대체 대한민국에 여성이 안전한 공간이 있긴 한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성폭력과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감싸기 바쁜 정치인들, 구조적 성차별은 없고 여성가족부도 폐지해야 한다는 대통령, 성착취물을 수십만 건이나 유통한 중범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법원, 모두 이 사건의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언론을 또 다른 공범이라고 지적하면서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유사 성범죄를 막는데는 관심조차 없다. 누가 더 자극적으로 보도하는가 경쟁이라도 하듯, 선정적인 단어들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도에서) 피해자를 '여대생'으로, 가해자를 '동급생'으로 표현한 것도 문제"라면서 "이런 보도행태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실제 이런 보도를 본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피해자에 대한 모욕과 혐오 발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피해자의 죽음은 이 모든 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사회적 죽음"이라면서 "정치인과 대통령과 판사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리고 언론이 선정적인 보도로 뉴스장사나 하려는 잘못된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은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인하대 캠퍼스에서 사망한 20대 여성 피해자 A씨에 대한 강간치사 혐의로 같은 학교 동급생 B씨를 긴급체포, 추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5일 오전 3시49분쯤 인하대 캠퍼스 안에서 "술에 취한 여성이 옷을 벗은 상태로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인하대 1학년생인 A씨였다. 발견 당시 머리, 귀, 입 등에서 다량의 피를 흘렸던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같은 학교 1학년인 B씨를 A씨에 대한 강간치사 혐의로 긴급체포 했다. B씨는 A씨 사망 전 마지막까지 함께 술을 마셨던 인물로, 사건 발생 후 스스로 경찰에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던 중 자백 등 혐의점을 발견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사건 당일 오전 1시쯤 인하대 캠퍼스 내 한 단과건물 3층에서 A씨를 성폭행하다가 창문으로 추락해 숨지게 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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