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故 김홍빈 대장 수색비 6800만원 내라.."구상권 청구 안타까워"

황희규 기자 2022. 7. 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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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광주시산악연맹에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고(故) 김홍빈 대장 구조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광주시산악연맹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달 김 대장 조난 당시 들어간 수색 비용 6800만원을 지급하란 내용의 소장을 보내왔다.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 회장은 "김 대장이 관광을 위한 산행을 한 것이 아니라 국위 선양을 위해 등반에 나섰던 것"이라며 "구조 비용 부담은 너무했고,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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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악연맹에 구조비 물어내야..연맹 "관련 법 개정해야"
박용진 "영혼 없는 행정..외교부, 구상권 청구 취소해야"
지난해 8월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故 김홍빈 대장 시민분향소에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서한 체육훈장 '청룡장'(1등급)이 놓여있다. /뉴스1 © News1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정부가 광주시산악연맹에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고(故) 김홍빈 대장 구조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체육훈장 청룡장(1등급)을 추서하면서 김 대장의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했지만 돌아오는 건 구조비를 물어내라는 소장이란 것이다.

16일 광주시산악연맹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달 김 대장 조난 당시 들어간 수색 비용 6800만원을 지급하란 내용의 소장을 보내왔다.

외교부가 지난해 김 대장 실종 사고 당시 파키스탄 측에 구조 헬기를 요청하면서 발생한 비용이다.

외교부가 이번 소송을 제기한 근거는 '재외국민이 자신의 생명·신체·재산 보호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게 돼 있고, 외교부 장관이 청구하는 비용을 상환해야 한다'는 관련 법 규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던 황희 민주당 의원은 김 대장 빈소를 직접 찾아 청룡장 추서식을 열었다.

황 의원은 "김 대장의 도전정신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특히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커다란 희망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 업적과 발자취를 기억할 수 있도록 기념관 설립 등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년 전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 대장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도전정신을 심어줬지만, 구상권 청구는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 회장은 "김 대장이 관광을 위한 산행을 한 것이 아니라 국위 선양을 위해 등반에 나섰던 것"이라며 "구조 비용 부담은 너무했고,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국가 차원에서 이번 일을 슬기롭게 해결하길 바란다"며 "이번 기회에 관련 법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맹을 향한 구상권 청구를 취소하십시오"라며 외교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박 의원은 "작년 그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던 생각이 난다"며 "유해조차 없는 장례를 치르는 유족과 지인들의 비통하고 황망한 마음에 가슴이 저몄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의 삶에는 언제나 희망과 용기, 도전이 함께했다"며 "그런 분을 구조하는 건 국가의 의무다. 구상권을 청구하다니 참 영혼 없는 행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구상권 청구할 곳이 없습니까?"라며 "민간인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스페인 다녀올 때 쓴 항공유 값이나 청구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한편 16일 오전 광주시 장애인체육회관에서 김 대장의 추념식이 열렸다. 산악인들과 각 단체, 정치인 등이 모여 그의 도전 정신과 넋을 기렸다.

h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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