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기숙학교 비극' 캐나다 방문하는 교황 "참회의 순례"

전성훈 2022. 7. 18.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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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음 주 예정된 캐나다 방문이 "참회의 순례"가 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은 이날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한 후 가진 훈화에서 "불행히도 캐나다에서 일부 가톨릭 교단 구성원을 포함한 많은 기독교인이 과거 문화적 동화 정책에 관여함으로써 원주민에게 심대한 해를 끼쳤다"고 고백했다.

교황은 오는 24∼30일 캐나다를 방문해 현지 원주민들과 두루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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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음 주 예정된 캐나다 방문이 "참회의 순례"가 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은 이날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한 후 가진 훈화에서 "불행히도 캐나다에서 일부 가톨릭 교단 구성원을 포함한 많은 기독교인이 과거 문화적 동화 정책에 관여함으로써 원주민에게 심대한 해를 끼쳤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 나는 참회의 순례를 하려고 한다"며 "신의 은총으로 이 방문이 이미 시작된 치유와 화해의 여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교황은 오는 24∼30일 캐나다를 방문해 현지 원주민들과 두루 만날 예정이다. 기숙학교 참사로 분노하는 원주민들에 재차 사과를 표하고 화해를 모색하려는 취지다.

캐나다에서는 작년 5월부터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천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이들 기숙학교는 19세기 초반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고자 설립했다. 대부분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는데 길게는 1996년까지 존속했다.

정부 측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산재한 139개교에 총 15만여 명의 원주민 아동이 강제 수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각종 학대와 성폭행, 영양 결핍 등에 시달렸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문화적 집단학살'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교황은 사태가 불거진 직후 "매우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밝혔고, 지난 4월 바티칸을 찾은 원주민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공식으로 사과하며 슬픔과 연대를 표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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