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즐기면서 운동도 해야죠" MZ세대가 운동 즐기는 법
운동하는 모습 SNS 올리며 '나'를 표현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매일 운동하는 낙으로 살아요."
공무원 시험준비생 20대 A씨는 요즘 크로스핏(다양한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운동)을 떠올리면 신이 난다. A씨는 "매일 앉아 있기만 해서 목과 허리가 뻐근한데 크로스핏을 하면 몸이 시원하다"라며 말했다. 운동을 통해 기분전환을 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는 A씨 뿐만 아니다.
사회초년생 B씨도 일주일에 두 번은 꼭 테니스장을 찾는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테니스 브이로그'를 본 B씨는 곧장 테니스 학원을 동록했다고 한다. 그는 "'테니스'라는 종목이 신선하기도 했고 한번쯤 배워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20~30세대의 스포츠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골프, 테니스, 크로스핏 등 보편적이지 않지만,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일종의 배움의 즐거움도 주는 일석이조 운동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에는 조깅, 헬스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2030에게 접근성이 낮았던 스포츠가 뜨고 있다.
◆ MZ세대 스포츠 트렌드 따라 관련 업계 성장도 '껑충'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회 30분 이상, 1주일에 2회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은 2021년 20대 53.3%, 30대 48.4%였다. 이는 5년 전인 2016년 20대 46.9%, 30대 46.8%보다 증가한 것이다.
바뀌는 스포츠 트렌드에 관련 업계도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SSG 닷컴의 테니스용품 매출은 2021년에 비해 210% 증가했다. 이 중 테니스 라켓의 판매는 무려 8배 가까이 늘었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2019년 4월 대비 2021년 4월 골프 관련 소비액은 10대~30대가 각각 308%, 124%, 102%씩 증가했다.
◆ 이번 휴가 목표는 '득근'입니다
MZ세대에겐 휴가에서조차 운동에 매진하는 '스포츠케이션'이 인기다. 스포츠케이션은 스포츠(sports)와 휴가(vacation)를 합친 신조어로 휴가보다는 스포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운동이 목적이고 휴식은 '덤'인 셈이다. 제주도에서 골프 휴가를 즐기거나 바닷가에서 서핑을 배우는 것이 그 예다. 이렇다 보니 '득근'이라는 말도 나온다. 득근이라는 근육을 얻는 것을 칭하는 말이다.
휴가지, 숙소, 일정, 예산은 즐기려는 스포츠에 따라 결정된다. 해외여행에 제약이 생기고 여럿이 함께하는 활동을 피하게 되면서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인 '프립'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481명 조사 결과, 응답자 481명 중 72.4%가 휴가에 액티비티를 즐기겠다고 답했다.
◆ #오운완 #바디프로필…이게 나의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이 활발한 MZ세대가 운동하는 모습을 기록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오하운(오늘하루운동) #오운완(오늘운동완료) #런데이 #바디프로필 등 매일매일 운동하는 모습을 업로드하며 자신을 표현한다.
인스타그램에 #테니스 #골프를 검색하자 18일 오전 기준 각각 88만 개와 685만 개의 게시물이 업로드 되어 있었다. 인증샷을 찍거나 테니스복을 입고 레슨을 받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크로스핏 관련 게시물도 141만 개로 SNS에서 MZ세대의 스포츠가 인기임을 알 수 있다.
러닝크루, 운동 챌린지 등 '운동 스터디'를 운영해 또래와 같이 운동하기도 한다. 러닝크루는 보통 주1회 정기적으로 모여 같이 러닝을 하는 모임이다. 혼자 뛰는 것보다 함께 뛰면서 운동하고자 하는 의지를 잡을 수 있다.
MZ세대에게 운동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나를 보여주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다. 특히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은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업무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과거 술을 마시고 게임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직장인 C씨는 "건강을 찾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며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새로운 운동을 찾고 SNS에 공유하는 젊은 세대들에 대해 "인간에게 있는 욕구 중 하나인 '과시욕'을 충족하면서 즐거운 만족감을 누리려는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 열심히 하고 싶어하고 잘하고 싶어하는 '셀프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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