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찾아 동분서주하지만 "러 가스 대체 역부족"(종합)

최서윤 기자 2022. 7. 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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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가 현실화하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다른 공급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바쿠를 찾아 아제르바이잔과 카스피해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수송하는 송유관망인 남부가스회랑 공급량을 늘리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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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알제리·UAE 등 공급처 다변화 '안간힘'
IAE 사무총장 "역부족..다 더해도 러 가스 대체 어려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도착해 제이훈 바이라모프 외무장관의 접견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가 현실화하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다른 공급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바쿠를 찾아 아제르바이잔과 카스피해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수송하는 송유관망인 남부가스회랑 공급량을 늘리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27년까지 매년 최소 200억 입방미터의 가스가 EU에 공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산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려는 우리의 노력에 있어 아제르바이잔이 핵심파트너로서 에너지 협력에 새 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의 대유럽 가스공급량은 81억 입방미터였으며, 올해는 120억 입방미터로 늘릴 예정이라고 그는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왼) 이탈리아 총리가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 2022. 7. 18.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같은 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알제리를 찾아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가스 수송량을 20% 가까이 늘리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상승분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파리로 초청해 에너지 공급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계기 맺은 포괄적 협정 일환으로 디젤 공급계약이 합의됐다고 프랑스 당국자는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남서부 베르사유궁 인근 만찬장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맞고 있다. 22. 7. 19.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이처럼 EU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우려에 맞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EU가 소비한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약 1550억 입방미터로, 한해 가스 소비량의 약 40%를 차지했다.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AE) 사무총장은 이 같은 유럽의 에너지 확보 노력에 대해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비롤 총장은 사보에 "노르웨이와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스 공급을 최대 용량으로 받고, 북아프리카에서도 지난해 수준의 가스를 공급받고, 유럽 내 자체 가스 생산이 최근 추세대로 이어지고, 액화천연가스(LNG) 유입이 올해 상반기처럼 사상 최대 속도로 증가하더라도 러시아산 물량을 다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실었다.

특히 비롤 총장은 "러시아 가스 공급의 전면 차단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날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을 담당하는 국영 가스프롬은 유럽 공급계약의 불가피한 미이행을 의미하는 '불가항력'을 선언,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전략 개발 위원회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한편 이 같은 위기 속 이탈리아는 정국 혼란으로 드라기 총리가 지난주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일단 반려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오는 20일 드라기 총리의 연설을 청취한 뒤 신임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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