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출마 좌절' 박지현, 여권 비판정치 나서나.."뻔뻔한 권성동 대표에 묻는다"

박준희 기자 2022. 7. 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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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접수처에 당대표 예비 경선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했으나 선관위 측이 접수를 거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 원내대표 지인 자녀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권력 가지면 공정·원칙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듯”

尹대통령 향해 “사적 채용 직원들 다 내치시라” 요구

“무능한 인사는 무능한 정부 만들고 국민 고통에 몰아”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대통령실 직원 ‘사적 채용’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뻔뻔한 권성동 대표에 묻는다”며 여권 비판 정치에 나섰다. 앞서 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서류접수가 거부된 박 전 위원장이 여권 비판으로 정치 활동을 전환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여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는데도 ‘사적 채용’이 뭐가 잘못이냐며 뻔뻔함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은 “권력을 가지면 공정이고 원칙이고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 박지현이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 박지현의 자격으로 묻는다”며 “(사적 채용 논란이 제기된 직원에 관해) ‘9급이라 미안, 최저임금으로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이 발언이 무슨 뜻인 줄 알고는 하신 말이냐”고 했다. 이어 “합격의 그날만을 기다리며 영화 한 편 볼 시간도 없이 온종일 책과 씨름하는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청년들에게 허탈을 넘어 모멸을 안기는 발언”이라며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비정규직과 최소한의 생계도 유지 못할 최저임금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노동자들을 절망에 빠트리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은 “집권여당 대표의 공감능력이 이러하니, 정말 한심한 일이고 우리 국민에겐 불행한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이던 시절에 1000만 원을 후원하고 선거를 열심히 도와줬으면, 당연히 7급 정도로 보답해 줘야 한다는 그 인식,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퇴근을 반납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이 수두룩한데 임기 내 공무원을 5%나 줄이겠다고 하면서, 전공과 무관한 성악과 출신을 시민사회 수석실에 임용했다”며 “고생하고 있는 공무원 줄일 생각보다, ‘사적 채용’된 친인척과 지인의 자녀들부터 내치시라”고 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각종 인사 논란을 지적하듯 “무능한 인사는 무능한 정부를 만들고 국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정권을 잡았다. 분노한 청년들이 들고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실의 지인 인사, 친인척 인사를 모두 원점으로 돌리시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권 원내대표의 경거망동과 태도는 윤 정부가 내세운 공정한 사회에 크나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권 원내대표 지역구인 강릉시의 선거관리위원 우모 씨의 아들을 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오히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내가 미안하더라”며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해당 직원 부친과의 관계에 대해선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는 건 알고 있다. 제가 4선 국회의원인데 그걸 모르면 거짓말”이라며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사적 채용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사적 채용이 아니고 공적 채용이라고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의 많은 의원들이 많이 말씀해서 그에 대해선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오는 8월 열릴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전날(18일) 출마 서류접수를 당 선거관리위원회 접수처에 제출했지만 선관위 측은 후보자격 미비 등을 이유로 서류 접수를 거부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를 이유로 자격이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또 박 전 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 주로 자신의 당대표 출마자격 논란 등 당 내부적 사안에 대해 비판과 호소의 글을 SNS에 올려왔다. 윤석열 정부나 여권을 향해 비판 글을 올린 것은 지난 달 26~28일 최저임금 및 주 52시간 근무제에 관해 거론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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