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자산증식 투자 관행 확바꾼다..군수산업 투자 제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부동산 투자 실패로 홍역을 치른 교황청이 자산 건전성과 자산 관리의 투명성, 윤리적 원칙 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투자 지침을 마련했다.
교황청 재무원은 19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새로운 투자 규정을 공개했다.
새 규정은 이와 함께 교황청 각 부서와 바티칸 행정기구 등에서 개별적으로 보유한 금융자산을 전부 사도좌재산관리처(APSA)로 이전하도록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영국 부동산 투자 실패로 홍역을 치른 교황청이 자산 건전성과 자산 관리의 투명성, 윤리적 원칙 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투자 지침을 마련했다.
교황청 재무원은 19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새로운 투자 규정을 공개했다.
새 규정은 교황청의 순자산을 지키면서 교황·교황청 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투기적' 성격을 배제하고 '생산적' 성격의 재정 운용을 강조한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복잡한 금융 파생 상품에 대한 투자를 피하고 주식시장에서 공매도와 당일 매매(데이 트레이딩)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른바 '레버리지'가 높은 금융 상품과 더불어 군수산업·도박 등 가톨릭 교리에 어긋나는 부문에 대한 투자도 제한된다.
석유나 광업, 원자력 에너지, 주류 등에 대한 투자는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지만 되도록 피해야 한다.
새 규정은 이와 함께 교황청 각 부서와 바티칸 행정기구 등에서 개별적으로 보유한 금융자산을 전부 사도좌재산관리처(APSA)로 이전하도록 했다.
자산 관리·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모든 금융 활동을 APSA로 일원화하도록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67년 설립된 APSA는 교황청과 바티칸시국의 고유 자산을 관리하고 사목 활동에 필요한 경비 지출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도하는 교황청 금융·재정 투명화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이번에 마련된 새 규정은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앞서 교황청은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영국 런던 첼시지역의 고급 부동산 매각 작업을 이달 초 완료했다. 2014년 시작된 이 부동산 거래의 손실액은 1천8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교황청의 오랜 병폐인 방만하고 불투명한 재정 운영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금융·재정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교황청의 최측근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던 안젤로 베추(73·이탈리아) 추기경 등 10명이 영국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각종 비리 혐의로 바티칸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luch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정부 하수관 알몸 시신' 전말…발작 후 응급실 갔다 실종 | 연합뉴스
- 경남 양산 공원주차장서 신원 미상 여성 불에 타 숨져 | 연합뉴스
- 대낮 만취운전에 부부 참변…20대 운전자 항소심서 형량 늘어 | 연합뉴스
- '파리 실종 신고' 한국인 소재 보름만에 확인…"신변 이상 없어"(종합) | 연합뉴스
- [삶-특집] "딸, 제발 어디에 있니?"…한겨울에도 난방 안 하는 부모들(종합) | 연합뉴스
- '팝의 여왕' 마돈나 뜨자 브라질 해변, 160만명 거대 춤판으로 | 연합뉴스
- 美 LA서 40대 한인 경찰 총격에 사망…"도움 요청했는데"(종합2보) | 연합뉴스
- 새생명 선물받은 8살 리원이…"아픈 친구들 위해 머리 잘랐어요" | 연합뉴스
- 차마 휴진 못 한 외과교수 "환자를 돌려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 연합뉴스
- 아들 앞에서 갓난쟁이 딸 암매장한 엄마 감형…"우발적 범행"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