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딛고 일어난 한국, 우리의 희망".. 우크라 국회의원의 호소 [김태욱의 세계人터뷰]

김태욱 기자 2022. 7. 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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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등이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며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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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비아토슬라프 유라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인터뷰 "우크라, 러시아에 영토 양보하는 일 없을 것"
머니S는 지난 14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스비아토슬라프 유라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과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머니S와 인터뷰 중인 유라시 의원(왼쪽)과 전쟁 이전인 지난해 10월 유라시 의원 모습. /사진=김태욱 기자(왼쪽), 유라시 의원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매체 타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 간소화 대상'을 우크라이나 국민 전체로 확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등이다.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주는 이미 러시아 루블화가 법정화폐로 통용되고 있다.

러시아의 '영토 강제 편입'에 대한 우려는 돈바스 지역에 위치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지난 13일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등 독자 행보에 나서며 증폭됐다. DPR과 LPR이 위치한 돈바스 지역은 현재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있다.

머니S는 정확한 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4일(한국시각) 스비아토슬라프 유라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과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라시 의원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쟁 후 폐허에서 주요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롤모델"이라며 "국제사회에 2가지를 요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컨더리보이콧(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국 개인·단체 제재) 절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병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앞으로도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넘어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하고 싶어한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 임하는 자세에서도 드러났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단이 합의에 이른 세부 사항들을 일관되게 무시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리미아(크림) 반도 강제 병합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전역 장악'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등을 장악했다.

- 방금 전쟁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휴전 혹은 종전을 이끌어낼 새로운 셈법이 필요해 보인다.

▶현행 대러 제재로는 부족하다.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러시아군은 매일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다. 언론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인근) 부차 지역에서 자행된 민간인 사살 사건이 러시아군의 대표적인 만행으로 보도된다. 하지만 부차에서 자행된 비극은 일부에 불과하다. 부차 지역이 언론에 알려진 이유는 수도 키이우와 거리가 가까워 각국 사절단과 언론인들이 비교적 자주 방문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는 수많은 '제2의 부차'가 있다. '더욱 강력한 조치'로는 제재 외에도 유엔군의 참전 등이 있다. 앞서 유엔군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직접 한반도에 상륙했다. 우크라이나도 비슷한 수준의 도움이 필요하다.

- 미국은 개전 초기부터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며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아는데.

▶서방의 지원은 우크라이나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간혹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방금 언급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이 그 중 하나다. 미국이 해당 조건을 내건 이유는 미국-러시아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 상황보다 더 악화되기도 어렵다. 우리는 서방의 무기 지원이 절실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비해 군사적으로 한참 열세다. 러시아군은 과거 냉전시절 3차 세계대전을 대비하며 미국과 군비경쟁을 한 국가다. 실제로 소련이 냉전시대에 제조한 무기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 모습. /사진=로이터
- '강력한 대러 제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독일과 이탈리아 등 대다수 유럽 국가들은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구매하고 있지 않나.

▶전형적인 위선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는 이유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는 고통에 충분히 공감하지 않는다. 유럽의 자금은 현재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다. 러시아 외 다른 원유 판매처가 많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국제사회는 러시아를 완전히 고립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제2의 러시아'가 나타날 것이다. 현재 국제사회는 일종의 '리트머스 테스트'를 하고 있다.

-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 동결된 베네수엘라 원유를 다시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동결된 이란 원유를 다시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이란 핵합의(JCPOA) 복원에 힘쓰고 있다. JCPOA 복원이 우크라이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이란이 우크라이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JCPOA 복원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카스피안 경제 포럼에 러시아와 함께 참여했다. 러시아를 고립시켜야 하는 이 중대한 순간에 이란이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유다. 원유 수입처의 다각화에 대해 말하자면 우크라이나 인근 루마니아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영국과 함께 JCPOA를 체결했다. 합의 내용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대 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JCPOA 탈퇴를 선언했다.

- 다시 대러 제재로 돌아오겠다. 방금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세컨더리보이콧을 말하는 것인가.

▶맞다. 우크라이나 국회가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대러 제재안은 세컨더리보이콧으로 요약된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와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 등도 중요한 조치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세컨더리보이콧을 통해 러시아를 고립시켜야 한다.


"전후 폐허에서 일어난 한국의 성공스토리 배우고파"


사진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머니S와 인터뷰 중인 스비아토슬라프 유라시 의원(왼쪽)과 전쟁 이전인 지난 2020년 11월 유라시 의원 모습. /사진=김태욱 기자(왼쪽), 유라시 의원 인스타그램
- 우크라이나 국회 내 상황은 어떤가.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 같은데.

▶우크라이나 국회는 현재 여당과 야당의 구분이 없다. 우리는 모두 마지막까지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로 단합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내주더라도 휴전에 합의하라'고 외치는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내주고 휴전에 합의한다고 가정하자. 러시아가 이후 다시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 이미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다. 우리가 영토를 내주는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 마지막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마지막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로 단합했다. 나는 지난 3월13일 사랑하는 연인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잃었다. 이틀 뒤인 지난 3월15일 부차 수비대에 합류해 총을 들고 싸웠다. 지금도 다시 군에 합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국제사회에 청한다. 우크라이나군에 포와 대공무기를 지원해달라. 지금 인터뷰하는 이 순간에도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린다. 러시아군은 매 순간 우리를 폭격한다. 아울러 꼭 한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롤모델이다. 전쟁 후 폐허 상태에서 지금은 전 세계 주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한국으로부터 경제적·군사적 지원 외에도 전쟁 후 복구 과정에 대한 경험을 전수받고 싶다. 오늘도 러시아군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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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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