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뇌물 통로 의혹 곽상도 아들 "직접 인터넷 뒤져 화천대유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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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수십억원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재판에 아들 병채씨가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 "거액을 받아 놀랐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는 20일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뇌물 등 혐의 공판기일을 열고 병채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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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에 전화번호 따로 안 받았다"
거액 퇴직금엔 "많이 놀랐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수십억원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재판에 아들 병채씨가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 “거액을 받아 놀랐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는 20일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뇌물 등 혐의 공판기일을 열고 병채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병채씨가 화천대유 측과 곽 전 의원 사이 뇌물 전달의 ‘통로’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했고, 같은 해 12월 퇴사했다가 이듬해 4월 재입사했다. 그는 토지 보상 등 부동산 개발 업무를 맡았고, 지난해 3월 다시 퇴사하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후 약 21억원)을 받았다.
검찰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병채씨가 전공과 무관한 화천대유에 곽 전 의원 제안으로 입사하고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것은 당시 국회의원이자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지낸 아버지 곽 전 의원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병채씨에게 “‘화천대유가 전망 있다’는 정보를 아버지로부터 듣고 입사한 것 아니냐”고 캐물었고, 병채씨는 “(회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 성남시 공고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또 “아버지는 김만배가 성남 쪽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데, 직원을 구한다고 하니 한번 알아보라고 하신 것뿐”이라며 “제가 직접 인터넷 취업사이트에서 ‘성남’ ‘도시개발사업’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 전화로 지원했고, 아버지로부터 따로 전화번호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50억 퇴직금’ 수령 경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검찰은 “화천대유 박모 이사와 합의해서 50억원을 받기로 결정했느냐”고 물었고, 병채씨는 “일방적으로 50억원이 적힌 계약서를 받았다”며 “많이 놀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세전 50억원이면 로또 당첨 액수보다도 큰데, 아내나 부모님께 알리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병채씨는 “월급도 말한 적 없어서 말할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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