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 시대에 답하는 '의심하는 인간'

손봉석 기자 2022. 7.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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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독단과 확증편향을 치료할 회의주의의 지혜를 알리는 책이 출간됐다.

‘확증편향의 시대, 인간에 대한 새롭고 오래된 대답’이라는 부제를 가진 ‘의심하는 인간’(지은이 박규철 펴낸곳 추수밭)은 과잉 정보와 아입, 지적 교만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의심하라’라는 단순한 메시지로 생활의 본질을 돌아본다.

고대 그리스 회의주의 철학자들은 사람이 이불행에 빠지는 것이 “충분한 탐구 없이 세상을 규정지으려는 독단과 아집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저자는 서양 회의주의 흐름을 소개하며 현자만 진리를 탐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던 스토아학파에 비해, 회의주의는 평범한 사람이 진리를 탐구하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안내했다고 소개한다.

소크라테스에서 근대 흄까지 철학인들 계보와 그들이 이룩한 사유와 생각의 역사를 따르다 보면, 지금 세상에 퍼진 ‘확증편향’적인 사고와 독단을 저지하는 회의주의자의 여유와 판단이 떠오른다

저자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자기 정체성 획득하는 수단으로 쓰는 독단주의적 태도를 경계하고 ‘지적 자만’과 ‘심적 조급증’을 치유할 수 있는 회의주의를 생활 철학으로 제시한다.

진실과 거짓이 얽힌 세상에서 의심으로 향하는 길을 찾아야 하고 독단주의적인 교만보다, 회의주의자의 지적인 겸손이 지성인의 미덕에 적합하다고 역설하며“내가 ‘나’로서 바로서기를 위한 철학”의 필요성을 말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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