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을 수출합니다"..해외서 인기높아 한류문화 견인

박용근 기자 2022. 7. 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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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전북대학교의 한옥 정문. 전북대 제공

아름다운 우리 한옥이 해외에서 인기다. 한옥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외국인들에게 호평받고, 한옥 수출이 이뤄지면서 한류문화 확산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는 필리핀 마닐라 중심의 최대 쇼핑몰인 아얄라 몰에 ‘K-TOWN PROJECT’를 통해 한옥 단지를 조성하기로 협약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지 한국계 기업 ‘CONGRATS 2U’와 체결됐다.

전북대는 이 사업을 통해 아얄라 몰에 전통 한옥 정자와 한국 정원을 조성해 건축물을 통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몰 입구에는 모니터가 설치돼 한국 문화와 전북대가 소개된다. 또 한국 정원을 조성하고, 한류문화를 알리는 공연도 이곳에서 펼칠 계획이라고 전북대는 설명했다.

전북대는 이번 협약에 따라 한옥 부흥을 위해 지구촌 곳곳에 한옥의 축조교육 및 기술력을 수출할 예정이다. 또 한옥의 가치 창출을 위한 기술진 및 재료 등을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협약을 이끈 박광철 CONGRATS 2U 사장은 “전북대와의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한옥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네트워크 확대에 앞장서겠다”며 “한옥의 세계화가 곧 한국문화 전반의 세계화와 연결되는 만큼 한옥건축 활성화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대가 베트남에 한옥을 짓는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말 작업자들이 베트남으로 갈 한옥 자재들을 차에 싣고 있다. 전북대 제공

전북대의 한옥 수출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해 말 베트남에 한옥을 첫 수출했다. 전통 한옥 건축자재인 목재와 기와·주춧돌·석재 등 40t이 대형컨테이너 차량 3대에 실려 베트남에 보내졌다. 이 자재는 올해 2월 베트남 퀴논시에 도착했다.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 소속 교수와 도편수·목공·석공·기와 전문가 등 전문인력 10명도 현지로 건너갔다. 이들은 자재를 조립해 3월 한옥 정자를 완성했다. 이 일대에는 한옥 양식의 주민센터와 정원, 어린이집도 건축됐다.

한옥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은 크다.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는 알제리·미국·호주·독일·불가리아 등에서도 한옥에 대한 관심이 많아 내년에 건축 기술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 조지아주 엘리제이시에서는 미국인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40채 규모의 대규모 한옥단지를 꾸미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전북대 김동원 총장은 “한옥을 수출한다는 것은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주거환경이면서 미래지향적 비전을 갖고 있는 전통 한옥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며 “우리대학이 보유한 한옥교육 역량과 자원을 적극 활용해 한옥이 한류문화를 이끄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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