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베르사유 궁전처럼 만든다?.."문화재 당국 패싱 당했다" 반발

유승목 기자 2022. 7. 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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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와대를 베르사유 궁전처럼 문화예술·관광 기능을 아우른 복합문화단지로 만들겠단 청사진을 밝힌 가운데 현재 청와대 운영을 맡고 있는 문화재청 노조가 문화재당국의 의견이 패싱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문화재청지부(이하 문화재청 노조)는 25일 논평을 통해 "지난주 '청와대를 거대한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켜 베르사유 궁전처럼 꾸민다는'는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청와대 역사성과 개방의 민주성을 도외시하고 거대하고 화려한 궁전으로 되돌리는 퇴행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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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미술 전시장 등 복합 랜드마크로 탈바꿈하는 청와대 활용 2단계 방안에 문화재계 반발 목소리
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지난 5월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종묘제례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와대를 베르사유 궁전처럼 문화예술·관광 기능을 아우른 복합문화단지로 만들겠단 청사진을 밝힌 가운데 현재 청와대 운영을 맡고 있는 문화재청 노조가 문화재당국의 의견이 패싱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문화재청지부(이하 문화재청 노조)는 25일 논평을 통해 "지난주 '청와대를 거대한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켜 베르사유 궁전처럼 꾸민다는'는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청와대 역사성과 개방의 민주성을 도외시하고 거대하고 화려한 궁전으로 되돌리는 퇴행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해방 후 70여 년간 역사의 영욕을 함께한 우리 국민의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라며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남경에서 출발해 조선의 법궁 경복궁의 후원으로 천년의 역사를 품어온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역사적 가치를 근·현대 뿐 아니라 전근대까지 아우르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청와대를 관리해온 문화재청의 의견을 묵살당했다고 비판했다. 문화재청 노조는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고자 하는 관계 전문가와 문화재청의 의견을 묻고 들은 적 있나"라며 "소위 상위 부처라고 하여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 직원들은 부족한 인력과 자원에도 휴일도 반납하고 현장을 누비고 살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에 들뜬 관람객을 보며 70여 일을 보람있게 보내온 만큼, 청와대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훼손되는 계획에 우려의 뜻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경내 문화유산인 침류각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 1단계 단순개방에서 문화예술·관광 기능을 더한 2단계 '살아 숨 쉬는 청와대'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청와대가 소장한 600점이 넘는 작품을 비롯해 경내 건축물과 수목 등의 자원을 조화롭게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프랑스 베르사유궁처럼 원형을 보존한 채 미술품을 전시하는 '아트 콤플렉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본관과 관저가 미술품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영빈관은 올 가을 청와대 소장 미술품 특별전을 시작으로 '이건희 컬렉션' 등 국내외 유명 걸작을 주제로 한 고품격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녹지원 등 야외 공간 일부를 조각공원으로 조성하고, 춘추관은 시민소통공간으로 바꿔 민간에서도 대관이 가능한 전시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이 같은 청와대 운영방향의 전반을 문체부가 관장할 것이란 뜻도 내비쳤다. 박 장관은 "청와대를 국민에 개방한 1단계에선 문화재청과 청와대 관리비서관실이 함께해 왔지만 2단계 개방 단계에선 문체부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청와대 활용에 대한 종합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향후 청와대 운영·관리에도 전면적으로 나선단 방침이다.

대신 침류각, 오운정, 석조여래좌상, 칠궁 등 청와대 내에 다양한 문화유산이 존재하는 만큼, 관련한 작업은 문화재청과 협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도 "문화재 관리 등 문화재청 역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적으로 협조하겠단 뜻을 밝혔지만 문화재청 내부에선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계획대로 진행되면 문화재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청와대 문화재 발굴·조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문화재청은 최근 청와대 권역 내 경복궁 후원의 역사적 가치를 파악하는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했는데, 해당 조사부터가 문체부의 미술관·조각공원 조성 계획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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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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