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쿠데타? 문화재청 노조 "문체부 靑 활용안 우려"

2022. 7. 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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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의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행안부 경찰국 신설안에 상당수 서장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이를 "쿠데타"로 표현해 상당수 국민들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문화재청 직원으로 구성된 노조가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청와대 활용안에 이의와 우려를 담은 논평을 공표해 주목된다.

국가공무원 노동조합 문화재청 지부는 2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국민,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청와대를 '베르사유 궁전처럼 꾸민다'는 내용의 업무보고를 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이같은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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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베르사유化는 정체성 훼손"
지난주 박보균 문체 업무보고 논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찰 수사의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행안부 경찰국 신설안에 상당수 서장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이를 “쿠데타”로 표현해 상당수 국민들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문화재청 직원으로 구성된 노조가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청와대 활용안에 이의와 우려를 담은 논평을 공표해 주목된다.

국가공무원 노동조합 문화재청 지부는 2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국민,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청와대를 ‘베르사유 궁전처럼 꾸민다’는 내용의 업무보고를 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이같은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베르사유
청와대

문화재청 노조는 “청와대는 해방 후 지난 70여 년간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의 경제대국,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우뚝 서는 과정에서 역사의 영욕을 함께한 우리 국민의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다.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남경에서 출발하여 조선의 법궁 경복궁의 후원으로, 천년의 역사를 품어온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기도 하다”라고 의미를 설명한뒤, “지난 주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는 이런 청와대의 역사성과 개방의 민주성을 도외시하고 거대하고 화려한 궁전으로 되돌리는 퇴행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문화재청 노조는 “문체부는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고자 하는 관계 전문가와 현재 청와대를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청의 의견을 묻고 들은 적이 있는가. 그리고 개방의 주인인 국민에게 물었는가. 소위 상위 부처라고 하여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아닌가. 천 년 역사의 청와대를 대대손손 보존하고 향유할 이 중차대한 계획을 몇몇 관료들의 단기간 기획으로 갈음할 수 있는가”라고 추궁했다.

문화재청 노조는 “우리 문화재청 직원들은 지난 5월 10일부터 지금까지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자원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하여왔다. 물밀 듯이 밀려드는 관람객들이 혹시라도 작은 사고라도 나지는 않는지 노심초사하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개선해야 할 점은 없는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주말과 휴일도 반납하고 현장을 누비며 살펴왔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에 들뜬 관람객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보며 자부심과 긍지로 지난 70여 일을 오히려 보람 있게 보내왔다. 그랬기에 우리 노조는 청와대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훼손되는 문체부의 계획에 우려의 뜻을 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문화재청 노조는 끝으로, “지금 우리는 청와대를 개방한 취지가 무엇인지, 그 역사성을 어떻게 보존하고 대대손손 향유할 것인지를 다시 물어야 한다. 청와대는 다시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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