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 호소' 설현, 이 질환 때문..무슨 병?

이승구 2022. 7. 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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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AOA 멤버 겸 배우 설현이 최근 이석증(耳石症)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어지러우면 대개 뇌졸중이나 다른 알 수 없는 병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최근 20년 동안에는 이석증 진단이 잘 이뤄지고 어지럼증 환자 100명중 30~40명은 이석증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감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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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 전정기관 속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발생
머리 움직이면 어지러움..휘청거림·메스꺼움·구토 유발
여성·40대 이상 많이 발병..이석 치환술 받으면 치료돼
심하게 뒹굴거나 물구나무 서면 안돼..칼슘 섭취도 도움
설현 인스타그램 캡처
 
걸그룹 AOA 멤버 겸 배우 설현이 최근 이석증(耳石症)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현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이석증이었습니다 여러분. 저와 같은 증상 겪으신 분들은 이비인후과를 가보시길!!!”이라고 밝혔다.  

앞서 설현은 지난 25일에도 인스타그램에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이 와이파이가 끊긴 영상통화 화면처럼 끊겨서 보이는 현상, 뭔지 아시는 분?”이라는 글을 남겨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린 바 있는데 결국 이석증 진단을 받은 것이다.

이전에는 걸그룹 주얼리 출신 조민아가 이 병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국내 이석증 환자들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석증 환자는 2015년 30만9449명, 2017년 35만3364명, 2019년에는 39만5510명으로 5년 새 약 28% 늘어났다.

특히 여성과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했다. 2019년 기준 전체 환자 39만5510명 중 여성 환자가 27만9956명으로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석증은 귓속 전정기관(前庭器官)의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정기관은 귀의 가장 안쪽인 내이에 있으며, 평형감각을 맡은 둥근주머니․타원주머니․반고리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 기관은 신체가 중심을 잡도록 돕는다. 

이석증은 전정기관에 있는 이석이 이탈하는 것을 말한다. 제 자리를 벗어난 이석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서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석은 왜 제자리에서 이탈하는 걸까? 환자의 절반 정도는 원인을 잘 모른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로 인한 에스트로젠 분비 감소 ▲이석을 구성하는 칼슘 대사 이상 ▲교통사고 등으로 머리를 크게 부딪힌 경우 등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또한 귀울림, 난청과 함께 갑자기 평형감각을 잃고 현기증이나 발작을 일으키는 ‘메니에르병’이나 내이에 염증이 생기는 ‘미로염’(迷路炎)을 앓는 경우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석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석증 진단은 과거와는 달리 최근 들어 잦은 편이라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어지러우면 대개 뇌졸중이나 다른 알 수 없는 병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최근 20년 동안에는 이석증 진단이 잘 이뤄지고 어지럼증 환자 100명중 30~40명은 이석증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감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이석증은 어떻게 치료할까?

이석증은 이석을 제 자리에 돌려놓는 ‘이석 치환술’이라는 물리치료를 받으면 해결된다.

성균관대 의대 이비인후과 이원용 외래교수는 “이석증이 생기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석증이 의심되면 일단 이비인후과에 가서 이석 치환술을 받으면 된다”면서 “이석이 잘 들어가면 거의 바로 좋아지고 잘 안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석증은 약으로 치료하는 게 아니고 약은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좀 눌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증을 예방하거나 재발을 막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석증이 생기기 전에 특별히 유의할 점은 없지만,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이석증에 걸린 적이 있다면 심하게 뒹굴거나 물구나무를 서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칼슘 대사가 원인으로 꼽히는 경우도 있기에 칼슘 섭취를 늘리면 도움이 되기도 하고 고위험군인 경우엔 최근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생성이 감소한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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