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하락은 김·제·동 탓"..문자 파동에 윤핵관 겨눈 野

윤지원 2022. 7. 28. 11: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파문을 고리로 연일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문자 메시지 유출을 놓고 “대통령이 집권 여당 내부의 구체적인 정치적 과정을 다 관여하고, 코치하고, 격려하고 이런 과정들이 사실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날에 이어 비판을 이어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고물가 폭탄에 민생 초토화 위기 속 윤 대통령은 당내 정치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며 “지금 한가롭게 징계된 당 대표를 놓고 뒷담화를 즐길 때냐”고 직격을 던졌다.

또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 요람이 되고 있다”며 “(권 대행 문자에서 언급된)당사자 강기훈은 극우 정당인 자유새벽당 대표였다고 하는데 과거 행적을 보면 탄핵 여론을 조작하고, 4·15 부정선거 등 왜곡적인 영상을 올리며 활동했다. 이런 인물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포착된 윤 대통령과 권 대행 간 문자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강기훈과 함…”이란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를 두고 박 원내대표가 “당적도 달랐던 강씨가 무슨 이유로 집권여당 대표와 대통령 사이의 문자에 거론될 정도인지 국민은 궁금해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지지율 하락은 ‘김제동’(김건희·장제원·권성동) 탓”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국회로 등원해 원내대표실 앞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뒤 국민들께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민주당은 이번 논란에서 특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 그룹을 정조준하며 ‘측근 정치’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이달만 해도 연달아 권 대행 발 논란들이 터지며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윤 대통령 지인의 아들인 우모씨에 대한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권 대행은 “내가 그 친구를 추천했는데 나중에 보니 명단에 없어 장제원(의원)에게 직접 얘기해 채용했다”고 말해 사태를 확전시켰고, 해명 과정에서 다시 ‘9급 공무원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재명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는 전날 한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을 세 글자로 (하면) 김제동”이라며 “김건희의 김, 장제원의 제, 권성동의 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사실은 외부적인 변수가 아니라 내부에서 다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주나 다음 주에 혹시 20%대 찍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대통령실과 권 대표의 해명 중 공통적인 게 사적 대화”라며 “대한민국 의전 서열 1위와 7위인 대통령과 여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사적인 영역은 거의 없다. 정말 프라이버시 같은 소리 한다 싶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26일 오전 한동훈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직후 권 대행에게 ‘내부총질’ 메시지를 발신한 것을 놓고도 민주당 내에선 “메시지 전송 시간이 한창 업무보고를 받고 나선 직후였을텐데 여당 대표에게 뒷담화 메시지를 보내는 게 참 한가하다. 한 장관과 이준석 대표에 대한 험담이라도 늘어 놓았던 모양”(친문재인계 재선 의원)이란 지적이 나왔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