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30% 붕괴..발길 무거운 휴가

2022. 7. 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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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월 첫째 주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취임 후 첫 휴가지만 고물가 등 민생경제위기가 심각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만큼 '휴식'보다는 하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고심이 깊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업무복귀 첫날(8월 8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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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8월 첫째 주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취임 후 첫 휴가지만 고물가 등 민생경제위기가 심각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만큼 ‘휴식’보다는 하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고심이 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급기야 휴가 돌입 직전 30% 선이 깨진 국정운영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급선무다.

무엇보다 ‘내부총질’ 문자 파문이 일으킨 정치권 파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문자 파문 이후 ‘침묵 모드’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론’이 급부상한 상태다.

29일 한국갤럽 여론조사(26~28일)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28%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부정 평가는 62%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주 부정 평가 이유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노출’(3%)이 새롭게 포함됐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은 “여당 지도부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주까지는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바 없었고 직무평가 이유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 대통령은 문자 파문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태다. 지난 27일 이후 연속 사흘째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도 하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끊긴 시점은 권 대표에게 보낸 ‘내부총질’ 문자가 포착돼 논란이 불거진 직후다. 윤 대통령이 민감하거나 곤란한 질문을 일부러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업무복귀 첫날(8월 8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 일정을 고려하면 최소 12일 동안은 현안 질문에 답변하는 윤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셈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는 ‘문자 파문’이 결정타가 되며 권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태다. 당내서는 ‘비대위 전환’ ‘조기 전당대회론’ 등의 주장이 비등하다. 실제 여당 지도 체제가 바뀌게 된다면 상당 기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히 윤 대통령으로서는 여당이 안정될 때까지 국정운영 뒷받침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바뀐 지도 체제에 따라 당정 관계 역시 새롭게 설정해야 하는 숙제도 생긴다.

국정현안 역시 난제다. 하반기 경제상황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실은 현재와 같은 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오는 10월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서민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외교안보 역시 마찬가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윤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가운데 8월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 ‘칩4(Fab4) 동맹’ 가입 여부에 따른 중국과의 관계, 독도영유권,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로 암초를 만난 한일 관계 역시 시급한 숙제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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