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초등교사 채용규모 절반 '싹둑'
서울 올해보다 113명 적은 100명
조희연 "학생들에게 피해 돌아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내년 공립 신규 교사로 초등 교원 3518명, 중등 교원 4117명을 선발하겠다고 사전 예고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내년 신규 초등교사 채용 규모가 올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시교육청과 교육대 학생 등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공고하는 2023학년도 신규 교사 선발 예정 인원이 총 93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초·중등 외에 유치원 386명, 특수 471명, 보건 334명, 영양 331명, 사서 37명, 상담 196명의 교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내년 사전예고 선발 인원을 올해와 비교하면 초등은 1.8%, 중등은 5.1% 증가했다. 다만 최종 선발 인원은 사전예고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올해 신규 초등 교사 최종 선발 인원은 3758명으로, 당초 사전 예고된 인원인 3455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 최종 선발 인원은 사전예고 인원인 3518명에서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규 중등 교사 최종 선발 인원은 4410명이었다. 내년도 최종 선발 인원은 오는 9~10월 중 공고될 예정인데, 올해보다 규모가 커져 최종 4900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용시험 시행계획은 유·초·특수 교사는 9월14일, 중등·특수(중등)·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는 10월5일 공고될 예정이다.
채용 규모 축소의 여파가 가장 큰 초등 교사는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가량인 8개 시·도에서 올해보다 줄어든 선발 인원이 예고된 상태다. 서울은 사전예고 인원이 100명으로 올해 213명보다 53.1% 적다. 반면 경기가 12.1%, 인천이 10.1% 많아지면서 수도권 전체로 봐서는 선발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며 정원 확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대 학생들도 반발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과 서울교육대학교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의 교육여건 개선은 고민도 하지 않은 채 경제논리로만 밀어붙여 교사 수를 대량 줄이려는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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