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尹 지지율에 엇갈린 해석
與 "30년 뒤 역사가 평가할 것" vs 野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잘못"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3개월 만에 지지율 20%대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권은 ‘개혁과제 추진에 따른 영향’, 야권은 ‘불통 여파’ 등 각각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석에서 윤 대통령이 사심은 없고 뚝심은 있더라고 자주 얘기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정 반대로 달콤한 포퓰리즘은 1도 안쓰고 고통스러운 고삐를 죄고 있다”며 “지금 윤 대통령께서 잘 하시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전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갔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달콤한 포퓰리즘으로 지지율은 유지했지만 나라는 망쳐놓았다”며 “지금이야 문파들이 득세해 있으니 인기가 남아있겠지만 30년쯤 뒤 후세의 평가는 냉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尹정부, 달콤한 포퓰리즘 버리고 고통의 대수술 선택했다’라는 제목의 기사 사진을 첨부했다. 윤석열 정부가 국가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장의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고 ‘미래를 위한 개혁’에 나섰다는 내용의 기사다. 기사는 “윤석열 정부는 경제 체질 개선을 천명했다.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의 대전환”이라며 “달콤한 포퓰리즘 정책, 즉 모르핀을 버리고 대수술에 들어가는 셈이다. 당분간 고통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나는 윤 대통령이 정말 사심없이 역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 지금은 고통스럽겠지만 30년 뒤, 50년 뒤 역사는 윤 대통령을 제대로 평가해줄 것이다”며 “그래서 대통령은 끊임없이 역사와 대화를 해 나가야하는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인사, 소통 등 실책을 꼽으며 공격 고삐를 좼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자신의 SNS에 “국정지지율 28%, 수많은 국민들이 경고음을 보내고 있지만 눈도 귀도 닫아버린 윤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에 이어 경찰 장악, 전 정권의 무차별적 수사, 민생을 외면한 정부, 국회 파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여당, 측근 문고리 실세의 전횡”이라고 언급한 뒤 “단 두달여만에 보여준 윤석열 정부의 민낯이다”고 질타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망사가 된 인사, 신선했지만 실수 연발 도어스테핑, 영부인 활동 등 공적 관리 부실, 문재인 정부 탓과 사정 정국으로 민생경제 물가 대책 부재, 집권 여당 내부 총질 등 여권의 권력투쟁 등등 잘못한 일들은 헤아릴 수 없다”며 실책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러면서 “해 놓은 것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 및 청와대 개방, 도어스테핑 등 대통령님의 소탈한 소통 노력 등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며 “추락하는 국정 지지율에도 요지부동 마이웨이, 겸손하지도 못한 신내로남불 등이 결국 취임 80여 일만에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28%, 부정 62%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직무 긍정평가가 20%대를 기록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지난주 같은 조사 32%에서 하락세가 멈춘 듯 했지만 이번주 조사에서 4%p가 빠지며 지난 5월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30% 선이 무너졌다.
‘30%대 붕괴’는 역대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도 빠른 속도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약 2년 후인 2015년 1월말 조사에서 처음으로 20%대(29%)를 기록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약 4년 후인 2021년 4월말 조사에서 20%대(29%)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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