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로 결제 안 한 라트비아에 가스 공급 중단

김준영 2022. 7. 3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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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이 라트비아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라트비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라트비아는 가스 구매 조건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실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공급량을 최대 가능량 대비 약 20%까지 줄였고 이 여파로 이탈리아에 대한 일일 가스 공급량도 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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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이 라트비아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라트비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라트비아는 가스 구매 조건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의 간판. EPA연합뉴스
이러한 결정은 라트비아의 에너지 회사가 러시아 가스를 루블화 대신 유로화로 구입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작년 기준으로 라트비아의 전체 가스 수입량 약 90%는 러시아산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스 공급 중단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지난 6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지속할 의사가 없다고 천명한 바 있다. 내년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원천 금지한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제재를 받자 3월 유럽을 향해 가스 결제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루블화 지급 요구를 거절한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 등으로의 가스 공급을 차례로 중단했다.

가스프롬은 장비 점검을 이유로 이달 11일부터 열흘간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끊었다가 21일 평소 공급량의 40% 수준으로 재개했고, 27일에는 다시 그 절반 수준인 20%로 줄인 상태다. 노르트스트림-1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다.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국가들의 에너지난이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가별 대응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Eni)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5년쯤 러시아산 가스에서 완전한 독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니는 최근 알제리·이집트·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신규 가스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리비아·앙골라·모잠비크·인도네시아 등과도 계약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련의 가스 도입 사업은 2025년까지 러시아로부터의 연간 가스 수입량(200억㎥)을 완전히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자원 부국 알제리가 이탈리아의 에너지 독립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에니의 중기 가스 도입 계획에 따르면 알제리로부터의 가스 수입 물량은 2023년 60억㎥로 확대되고, 2024년에는 90억㎥에 이를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최대 주주인 에니는 유럽에서 러시아산 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탈리아 연간 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러시아가 유럽을 겨냥한 자원 무기화 정책을 노골화하면서 이탈리아의 에너지 안보 우려를 키웠다. 실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공급량을 최대 가능량 대비 약 20%까지 줄였고 이 여파로 이탈리아에 대한 일일 가스 공급량도 21% 감소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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