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에..8월 전력도매가 '급등'

김형욱 2022. 8. 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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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8월 전력 도매가격이 급등했다.

당장 소비자 요금에는 변화가 없지만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역대급 적자 부담 속 소비자 요금 제도 개편 요구 목소리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편 전력거래소가 집계한 7월 월평균 전력수요는 8만2007메가와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7일엔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인 9만2290㎿에 이르며 공급예비율이 7.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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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SMP 200.2원..7월 평균 대비 31.8% 증가
전력 수요 늘면서 발전용 가스공급가 39.6%↑
한전 부담 가중..요금제 개편 논의 가속할듯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여름철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8월 전력 도매가격이 급등했다. 당장 소비자 요금에는 변화가 없지만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역대급 적자 부담 속 소비자 요금 제도 개편 요구 목소리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도매 기준가격, 즉 육지평균 계통한계가격(SMP)은 1킬로와트시(㎾h)당 200.2원으로 집계됐다. 7월 151.85원 대비 31.8% 늘어난 수치다. 한전의 전력 판매가격이 ㎾h당 110원 전후로 고정됐다는 걸 고려하면 한전이 원가로만 절반 가까이 밑지며 판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MP는 지난해 말 이후 이어진 고유가로 유례없는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100원/㎾h을 넘긴 데 이어 올 4월엔 사상 처음으로 200원대를 돌파했다. 원유 가격 급등과 함께 석탄(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값비싼 LNG 현물 가격 도입량이 늘어난 게 주된 요인이었다. SMP는 5월 140.34원, 6월 129.72원, 7월 151.85원으로 190원을 넘어섰던 2~4월 대비 큰 폭 내렸지만 여전히 판매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게다가 8월 초 다시 200원을 육박하면서 한전의 적자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8월 SMP 상승은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LNG 현물 도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LNG 도입 상당 물량을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장기계약으로 들여오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나면 실시간 현물 시장에서 도입한다. 최근 같은 고유가 땐 많게는 몇 배씩 비싼 가격에 들여올 수밖에 없다. 가스공사가 매월 조정하는 8월 발전연료용 가스 가격은 39.6% 올랐다.

한전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해 5조9000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7조8000억원의 유례없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적자였다. SMP가 그나마 내렸던 2분기에도 5조원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3분기는 전력 수요가 최대치가 되는 만큼 밑지는 폭이 큰 현 상황이라면 적자 규모만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완화하고자 올 소비자요금을 4과 10월에 걸쳐 11.9원/㎾h 올리기로 한 데이어 올 3분기에도 5원/㎾h 올렸으나 SMP 상승분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한편 전력거래소가 집계한 7월 월평균 전력수요는 8만2007메가와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의 8만1158㎿보다 1.0% 늘었다. 이달 7일엔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인 9만2290㎿에 이르며 공급예비율이 7.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8월 둘째 주 전후 최대 전력수요가 9만5700㎿까지 늘어나면서 예비율이 5.4%까지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전력 안정 수급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20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 전기계량기가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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