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점심 한끼 10만원"..가기 겁나는 '고물가 휴가지' 톱5
코로나19로 2년 넘게 휴가철 제대로 여행을 가지 못한 강모(39)씨는 큰맘을 먹고 지난주 제주도를 다녀왔다. 강씨는 “숙박ㆍ렌트비 비싼 거야 예약할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제주에 가서 또 놀란 건 음식 가격”이라며 “제주도에서 유명한 근고기나 갈치를 먹으려니 한 끼 3인 가족에 10만원을 넘더라. 예전 제주도를 갔을 때보다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았다”고 전했다.
휴가지 물가가 치솟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 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6%였다.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6.3%)보다도 1.3%포인트 높았다. 휴가지로 인기 높은 제주(7.4%), 전남(7.3%) 등도 물가 상승 지역 ‘톱5’ 안에 들었다.
전국이 1998년 이후 최악의 고물가로 몸살 중이만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지역 상황은 더 나쁘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국내 주요 관광지로 여행객이 몰리면서다. 농축산물과 각종 공산품 가격, 인건비가 치솟은 데다 휴가철까지 맞물리며 이들 지역은 물가 과열에 시달리고 있다.
공공교통이 발달한 대도시와 달리 자가용 이용 등 유류비 부담이 큰 지역 특성도 이런 현상에 한몫했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역별로 소비자물가 통계를 낼 때 품목별 가중치를 다르게 두는데 강원ㆍ제주 등 지역은 대중교통이 발달해있지 않다 보니 유류비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대도시 지역보다 유가 오름세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숙박료ㆍ여행비ㆍ이용료 같은 개인 서비스 물가를 따로 떼어 비교해 봐도 휴가지 물가 급등 현상은 뚜렷했다. 지난달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 1위 지역은 제주로 7.6%였다. 전국 평균(6%)을 한참 웃돌 뿐 아니라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7%대를 기록했다. 강원(6.3%), 전남(6.1%)도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외식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도 바닷가 등 휴양지가 많은 전남(9%)이었다. 지난달 전국에서 나 홀로 9%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식 물가 상승률 전국 평균은 8.4%였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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